주요 이슈
국제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이어지면서 금융 시장 전반의 투심을 악화시켰다. 전일 미국증시는 이러한 불안 반영해 일제히 하락했고,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평균적으로 1%대 하락세를 보였다. 옐런 재무장관을 포함해 서머스 전 재무장관, 폴 크루그먼, 다이먼 회장 등 주요 경제 구루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강력한 비판이 오히려 시장에 의구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시장에는 여전히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 재무부가 분기 채권 발행 규모를 2년만에 증액할 것이라는 보도가 더해지며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부채 부담을 주요 근거로 내세웠던 피치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한편 미국 7월 ADP 민간고용이 323.4만명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한 점은 건전한 노동시장 상황을 재확인 시키며 시장의 9월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기도 했다.
에너지
유가는 전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80를 하회해 마감했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지배한 가운데 원유 가격도 다른 여타 원자재들과 마찬가지로 하방 압력에 노출됐다. 전일 EIA 원유 재고가 1,705만 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치였던 130만 배럴 감소를 압도했지만 전일 이미 시장이 API 민간 재고 결과(-1,540만 배럴)를 상당부분 반영했고,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더블카운팅과 Adjustment 이슈, 예상 수준으로 감소한 가솔린(-148만 배럴)과 정제유 재고(-79만 배럴), 정제 설비 가동률의 하락(93.4%→92.7%) 등으로 시장에 미친 영향은 다소제한적인 수준에 불과했다. 주간 미국 수출이 평균 528만bpd를 기록해 주간 기준 3번째로 높은 수출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나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에 돌입했음에도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않는 미국내 수요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하는 듯하다. 한편 전일 미 에너지부는 하반기 예정됐던 전략비축유 바이백 600만 배럴을 전격 취소했다. 사우디의 추가 감산 노력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주요 근거로 내세웠는데, 애초에 규모도 애매(금년 예정된 방출 물량만 2,300만 배럴로 바이백 효과 미미)했었고 대선을 앞두고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도 심했었다. 이번 바이든 정부의 일관성없는 에너지 정책으로 시장에서의 신뢰는 더욱 낮아졌다. 최근 언론에서 바이든 정부가 1.8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작년에 평균 $96.25에 팔았기 때문에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한 수익성을 강조하며 바이백을 수익과 연관시켜 해석하려는 의도가 보이는데, 애초에 전략비축유가 존재하는 이유는 비상시 공급 안정이지 이를 통해서 장사를 해 이윤을 남기는게 목적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조는 전략 비축유 대규모 방출에 대한 정당성을 주는것으로 바이백을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될 또다른 명분을 주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도 전략비축유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계륵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는데, 가만히 나두자니 40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인 전략비축유가 계속 정치적인 공격을 받게되고, 바이백을 대규모로 하자니 자금도 부담되고 물가도 신경써야하고,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 받을수록 차남 소유 회사가 투자한 중국회사(Unipec)로 향한 전략비축유 물량(95만 배럴)이 계속 부각되는 상황이다 보니 진퇴양난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