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2023년 5월 1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미국 에너지부는 전략비축유(SPR) 초기 구매량이 3백만 배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또한 연말에 추가 구매할 의향이 있지만 정확한 일정을 제공하지 않았다.
-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전략비축유 구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2021년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전략비축유(SPR) 첫 방출을 승인한 이후 원유 업계는 SPR 재충전 소식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지난 18개월 동안 지난 50년래 최대량인 2억 5천만 배럴의 SPR이 방출된 이후, 이제 바이든 행정부는 다시 SPR을 채울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월요일 발표된 보도자료에서 미국 에너지부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 SPR 보충 계획”이라고 설명하면서 처음에는 최대 300만 배럴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강세론자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오직 궁극적으로 보충양이 얼마나 될 것이고 얼마나 오랫동안 구매가 이어질 것인지 하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에너지부의 답변은 없다. 논리적으로, SPR 1차 구매는 의회의 승인을 받은 6월까지의 SPR 판매 한도가 모두 소진된 이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에너지부는 3가지 지침을 제공했다. “올해 말에 더 많은 원유를 구매할 계획”이고, SPR 보충에는 단순 매입과 대여분이 포함되며 대여분은 반환 시 프리미엄이 붙는다. 또한 2024회계연도부터 2027회계연도까지 예정되었던 1억 4천만 배럴의 의무적 SPR 판매는 취소했다.
마지막 부분은 아마도 바이든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조차도 향후 4년 동안 지속적인 SPR 방출을 기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을 것이다. 현재 미국의 SPR 비축량은 이미 1983년 이후 최저치 수준이다. 비축량이 3억 6,200만 배럴이 조금 넘는 상황에서 하루 최대 440만 배럴 속도로 방출된다면 약 82일 후에는 완전히 고갈될 것이다. (물론 방출 기준은 하루 100만 배럴이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원유시장에서 가장 고대하고 있었던 미 행정부의 SPR 보충 계획이 월요일에 공개되었지만, 유가는 기대만큼 크게 상승하지는 않았다.
WTI유는 월요일에 1.5% 상승한 71.11달러로 마감되었고 이는 부분적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을 주었던 캐나다 서부 산불의 영향 그리고 지난주에 블룸버그에서 열심히 보도했던 SPR 보충에 대한 추측으로 인한 것이었다. 미국 정부의 SPR 보충 의사가 확인된 이후에는 장중 고점 71.6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화요일 아시아 장에서는 WTI유 가격이 조금 더 상승해 71.78달러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마도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즉각적 추가 상승은 억제되었을 것이다.
WTI유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WTI유 가격은 향후 며칠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 악화, 미국 부채한도 위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등 더 큰 우려 사항이 떠오르면서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가장 사려 깊은 지적을 한 사람은 아마도 노련한 에너지시장 평론가이자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존 킬더프일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미 에너지부가 발표한 300만 배럴 구매와 연말의 추가 구매 의향을 알고 있을 뿐이다.”
“지금으로서는 미 행정부 외부의 그 누구도 SPR 재충전 규모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행정부 스스로도 모를 수 있다. 왜냐하면 그 부분을 결정할 한 가지는 바로 유가이기 때문이다. 유가가 다시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면 에너지부는 추가 구매를 취소할 것이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 말에 유가가 배럴당 67~72달러 또는 그 이하일 때 SPR을 보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킬더프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정부가 방출한 SPR을 다시 채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사실상 20% 정도를 채웠다가도 유가가 더 이상 유리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중단할 수도 있다. 유가 강세론자들이 미국 정부가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SPR을 완전히 보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부분은 재고해야 한다.”
“미 에너지부에서는 50년 전과 달리 요즘은 SPR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전략적인 완충 장치로서의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지만, 요즘 같은 시장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필요한 원유를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OPEC+ 감산을 제외하고는 서방의 대러 제재가 의심할 여지없이 원유 공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은 팬데믹 시기 최악의 혼란으로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OPEC+ 내 주요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약속을 어기고 막대한 양의 원유를 수출하고 생산하고 있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과 이따금씩 발생하는 송유관 문제에도 불구하고, 캐나다는 미국 수입 수요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안정적인 원유 공급원이다. 미국의 국내 생산량도 일일 1,200만 배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3년 전 사상 최고치보다 100만 배럴 적은 수준이다.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국(EIA)은 실제로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은 6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이 향후 5년 동안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원유 수출은 이전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셰브론(NYSE:CVX)이 다음 달부터 새롭게 생산량 증가 국면이 시작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이아나의 원유 수출은 작년에 164% 증가했다.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는 가이아나의 생산량이 2035년까지 일일 170만 배럴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멕시코만의 다른 주요 해안 분지보다 더 높은 수준이며, 가이아나가 세계 4위 해안 원유 생산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75년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은 OPEC의 자매 단체인 아랍석유수출국기구가 미국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해 에너지 위기가 촉발되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이후 SPR 제도를 만들었다. 애초에 SPR은 비상용으로 명시되어 있었다.
따라서 1990~1992년 이라크-쿠웨이트 위기,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1년 아랍의 봄 등 여러 혼란 속에서 원유 공급 안정화를 위해 SPR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일부 미국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에 SPR을 방출하기도 했는데, 그 목적은 유가 하락보다는 공급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히곤 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SPR을 사용하는 데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바이든의 SPR 방출은 유가 강세론자와 그의 정치적 경쟁자 모두에게 매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문제였다. 양쪽 모두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를 낮추면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SPR 수억 배럴을 무차별적으로 방출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이 작년 6월에 갤런당 5달러를 넘었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현재는 3.50달러 정도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의 높은 유가로 인해 6월에 미국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고치인 9%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한다.
월요일에 발표된 SPR 재충전 계획 성명은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강화했다. 미 재무부는 작년 미국의 SPR 방출과 미국과 협력하는 국가의 SPR 판매 조정 덕분에 휘발유 가격이 “그런 조치가 없는 경우와 대비해 갤런당 최대 40센트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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