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후반 우연한 자리에서 가치투자를 지향하시는 투자자분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주제의 대화가 오가던 중 오늘 증시 토크 제목처럼 “주식시장이 불안하면 잠깐 쉬는 게 답일까?”라는 주제가 불쑥 올라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있었던 대화들을 곱씹으며 오늘 아침 몇 가지 간단한 생각을 이어가 보았습니다.
“어쩌면 주식시장이 불안하다 싶으신 분은 쉬는 게 답일 수.?” 있을까요?
개인투자자분들은 시장 상황이 안 좋거나 하락장이 지속되면 잠깐 쉬는 것이 투자의 정답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 요즘 들어 그렇게 투자를 쉬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보통 주식을 쉰다고 한다면, 보유 주식을 모두 매도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작년 가을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올리다 보니, 개인투자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자신이 보유했던 주식들을 넘겨주고 있습니다.
1년 반이 넘는 증시 기간 조정 끝에 주식을 매도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실 듯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매도하여 주식을 정리하고 나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는 그 순간부터 증시가 폭락하였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매도하였으니 주식시장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시장 상황에 따라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주가지수 월봉 기준으로 상승 개월수 비율은 어느 정도 될까? 그래서 계산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체감하는 주식시장은 하락하는 시기가 더 많은 것으로 느낍니다. 항상 증시는 불안하니 하락 개월수가 더 많았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위의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상승한 개월수가 하락한 개월수보다 많으면서 전체 기간 중 50% 이상이 상승하였습니다.
다만, 하락하는 시기에 평균 하락률 절댓값은 상승 시기 평균 상승률 절댓값보다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000년 이후 최근까지의 코스피 월봉 기준 상승한 달의 평균 상승률은 +4.63%였지만, 하락한 달의 평균 하락률은 –4.77%로 하락한 달의 평균 등락률이 상승한 달의 평균 등락률보다 0.14%P 더 큰 절댓값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수치는 2010년 이후에서는 0.36%P 그리고 2013년 이후로는 0.48%P로, 하락한 달에 더 큰 평균 등락률 절댓값을 만들고 있습니다.
즉, 이는 하락할 때는 상승할 때의 기세보다 더 날카롭게 하락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 (2010년과 2013년 이후도 비슷한 수준) 상승 개월수 비율은 56~57%에 이릅니다. 만약 주식시장이 불안하다 하여 쉰다면 이후 하락하는 시기보다 상승하는 시기를 더 많이 볼 가능성이 큽니다.
위의 분석은 코스피 월봉 기준입니다. 그런데 이를 연 단위로 늘리면 상승한 연수의 비율은 전체 기간 중 60% 이상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에 이릅니다.
즉, 무작정 주식시장이 어렵기 때문에 쉬어야 한다는 것은 자칫 상승 시기의 비율이 하락 시기 비율보다 더 큰 주식시장에서 상승장을 손 놓고 쳐다보기만 해야 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주식시장이 갑자기 급락할 때마다, 다크호스처럼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과거 2000년 IT버블 붕괴가 시작되기 직전 한국 증시에서는 골O존 이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쓰시던 유명한 분이 계셨었지요.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 때에는 미ㄴㄹㅂ 라는 필명으로 2008년 약세장을 강하게 피력하며 인기 있던 분도 계셨습니다.
해외에서는 닥터 둠 루비니 교수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주요 금융시장 위기 때마다 족집게라는 감투를 쓰고 등장합니다.
그 외에도 하락장을 족집게처럼 맞추고 많은 이들에게 칭송받던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치 신기가 떨어진 것처럼 한두 번 하락장을 족집게처럼 맞춘 이후에는 하락장 예측이 틀리기 시작하고 사람들에게 잊히게 됩니다. 그러다 또 다른 새로운 족집게 하락장 도사님들이 등장하지요.
일반 투자자가 볼 때는 하락장을 딱딱 집을 수 있는 이들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저 지나가는 바람을 뿐입니다.
증시 조정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신의 투자 기준이 강했던 투자자분들 중에도 잠시 쉬는 분들이 늘어나는 요즘인 듯합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해 드린 바처럼 시장은 의외로 군중들의 기대와 달리 상승한 시기가 조금 더 많습니다.
그 과정에 부침이 없을 수는 없지요. 그 부침이 있을 때마다 ‘진작에 주식투자 쉴걸’이라며 후회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하락장에 대한 느낌과 기억은 비수처럼 날카롭기에 뇌리에 진하게 남지만, 오히려 상승장은 하락장에 비하여 부드럽게 움직이다 보니 기억에 크게 남지 않습니다.
결국, 하락장이 진행되면 “주식 다 팔걸”이라는 후회하지만, 상승장이 진행되면 하락장에 비해 그저 담담할 뿐이지요.
2023년 2월 6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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