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비철 시장은 EU를 비롯한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지표 악화로 하락했다. 전일 ECB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다. 지난 6월 유로존 물가 상승이 역대 최고치인 8.6%를 기록하면서 2% 물가 상승률 달성을 위해 시장 예상인 25bp보다 공격적인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달 상승률의 4.19%p를 기여한 에너지 가격 상승율이 향후 수개월간 소폭 낮아지겠으나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현재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인한 에너지 위기로 이미 타격을 입은 유럽이 미국만큼의 경기 방어를 보여줄 수 있을지다. 특히 국가 부채 비율이 높은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의 채무 비용에 대한 부담이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미국 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7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는 -12.3를 기록했다. 동 지표는 ‘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평가하며 지난 6월(-3.3)보다 지표가 악화됐다. 6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0.8% 하락한 117.1를 기록,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25.1만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24만명을 상회한 점과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 등도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WTI(9월)는 하락 마감했다. 수개월간 공급 차질을 빚었던 리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10만bpd에서 70만bpd로 회복됐고, 10일내로 원래 생산량인 120만bpd를 회복할 것이라는 정부의 보도가 있었다. 시위대들의 수출 항구 폐쇄가 종료되고 파이프라인 가동이 재개됨에 따라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다. 다만 리비아 공급 차질 이슈는 매년 수십 차례 반복되어 왔던 만큼 시장의 관심이 차질과 회복 규모에 비해 다소 제한적이긴 하다.
EU가 대대적으로 7차 러시아 제재라며 홍보한 금 수입 금지 조치는 무늬뿐인 규제에 불과하다. 현재 러시아의 전체 수출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인데, 심지어 이중 85.7%는 EU에 포함되지 않은 영국에서 수입한다(작년 한해 동안 영국이 전체의 90% 이상을 수입). 실제로 EU국가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금은 전체 러시아 수출 중 1.6%인 금에서도 4%에 불과하다. 이는 $2,800만 수준으로 러시아 한달 수출 금액인 $458억과 수출 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 제품 가격 상승으로 도리어 총 수출액이 30% 이상 증가한 러시아 입장에서 코웃음칠 일이다. 7차 제재라는 거창한 표현이 무색하고 이런 수준까지 전락한 EU가 안타깝다. EU는 이미 러시아에게 목숨줄이 잡힌채 남은 카드는 모두 소진한 듯 보인다.
농산물
옥수수(12월) & 대두(11월): ECB의 50bp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중국 대두박, 대두유 가격 하락 그리고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에탄올 수요 감소 영향에 하락
소맥(9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곡물 수출 협상 최종 타결과 유럽 일부 지역의 비소식에 수율 개선 기대 반영되며 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