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rrell Delamaide
(2022년 6월 1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8.6% 상승한 것으로 발표된 이후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을 재빠르게 조정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이번 주에 개최되는 6월 FOMC 회의에서 0.50%p 인상된 이후 7월 회의에서도 재차 0.50%p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 3월에 0.25%p, 5월에 0.50%p가 인상된 상황이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 상승했고, 이는 연 12%로 환산할 수 있다.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년 대비 6%,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9월까지 지속적으로 0.50%p 금리인상을 시행할 것으로 본다. 0.75%p 인상 가능성도 제시되었지만 이전에 연준에서는 그러한 가능성을 배제했었다.
물가 안정이 기본 목표인 연준은 인플레이션 급등 속에서 더 큰 주목을 받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그리고 전임 연준 의장이었던 재닛 옐런 재무부장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오판을 시인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물가 상승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계획된 인플레이션 대응 조치만으로 충분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전직 핌코(PIMCO) 최고경영자이자 현직 알리안츠(Allianz)의 수석 경제 자문가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Mohamed El-Erian)은 연준이 오판에 대해 더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더 빨리 조처를 취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급등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막아야 한다.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연은이 실시간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집계하는 GDP 추적기에서는 지난주에 미국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그 이전 주의 1.3%보다 낮은 0.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경제 둔화 때문에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수 있다는 의미이며, 그렇게 되는 경우 기술적 정의에 따라 경기침체에 진입하는 것이다.
경기침체 또는 완만한 경기침체가 아니더라도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최소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한편, 미 백악관에서는 표면적으로 독립성을 가진 기관인 연준이 어떻게 독자적으로 운영할 “자유 공간”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연준을 인플레이션 억제 실패를 책임질 희생양으로 삼을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혼란스러운 ECB의 인플레이션 메시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 지역이 자체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하는 동안 통화정책 경험의 부재를 드러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이상하게도 주저하고 있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8.1% 상승했고 이는 ECB의 물가 목표 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주에 전임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페트르 프레이트(Peter Praet)은 라가르드 총재가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비판했다. 처음에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언급하다가 갑자기 지난주에는 7월 금리인상 시작을 약속하면서 매우 매파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것이다.
프레이트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의사소통에 있어 제일 불쾌한 부분은 라가르드 총재가 불과 몇 주 전에 자신이 말한 내용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5월 23일에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존에는 과도한 수요가 없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다 지난주에는 어조와 전망을 바꾸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7월에 금리를 0.25%p 인상하고 9월에도 재차 금리를 인상할 것이며 필요 시 0.50%p 인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레이트는 “매파가 되고 싶다면 일관성을 보이고 목표를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프레이트는 라가르드 총재가 유로존 내에서 경제적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에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커지는 경우 ECB에서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명확히 내놓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단일 통화인 유로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 간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커지는 경우 각국이 국채 발행 수요를 따르는 데 특히 어려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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