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 공급 스퀴즈
전일 비철 시장은 미국 금리 급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한 증시와는 달리, 상품별로 상이한 장세를 시현, 혼조 마감했다. 구리의 경우 미달러 강세, 실물경기 악화 우려로 소폭 조정받았으나, 공급 압박을 받고 있는 품목은 전부 상승했다. 니켈은 재고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으로 Cash-3M 스프레드가 $370을 기록, 1-day spread가 $90 기록하는 등 프리미엄이 역사적으로 높았던 2007년 수준에 근접, 이에 LME는 스프레드에 제한을 설정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알루미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유럽 전력난 속 공급 스퀴즈가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유럽 제련소들이 EU에 운영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주석도 공급 압박과 IT 부문의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며 이틀 연속 2.5%대 상승률을 시현했다. 아연도 공급 관련 상승 압력이 있는 와중 중국 인프라 투자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상승한 철강가격에 1.7% 상승했다. 산업 구조와 매크로 환경(지정학 리스크, 탈탄소 기조, 코로나19 등)이 전반적으로 비철 금속 공급 악화를 향하고 있다. 원유 가격도 다시금 상승세를 보여 원자재발 인플레이션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채 금리 급등, 경기 둔화 우려 심화
미국채 2년 금리는 1%를 돌파, 10년물은 1.87%를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치로 거의 회귀했다. 성장주 중심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고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가중되며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뉴욕 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망치인 25.7을 대폭 하회해 -0.7을 기록하며 근래의 고용난 등 실물경기 압박을 대변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주 초반 언급한 미국과 유럽 코로나 추세가 남아공과 동일한 추세를 보일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데, 7-day rolling 평균치로 미국의 확진자 추이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은 아직 하락하는 추세를 명확하지는 않으나 영국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어 조금 더 기대를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현재 상황이 여러모로(공급망 재악화, 원자재 재상승, 연준 긴축, 지정학 리스크, 노동시장 불균형 등) 좋지 않더라도 경제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가 가시화 되면 분위기 반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컨테이너 지수(동행지표)와 달리 선행지표인 BDI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구리 광산 노조 불협화음 지속
페루 Las Bambas 광산에서의 갈등은 여전하다. 1월초 페루 정부가 제안한 협상안을 페루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거부했다고 밝혀 도로(정광 운송을 위한 필수 도로) 봉쇄 재발 가능성이 커졌다. Capacmarca 지역 사회 지도자들은 15일간 협상안에 대해 고려해보고 재봉쇄를 결정할 것이라 통보했다. 금번 갈등은 12월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Las Bambas 구리 생산량은 세계 2% 수준, 페루 생산량의 16% 수준으로 정부가 재정수입의 대부분을 광산 부문에 의존하는 만큼 정부도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Challhauahuacho 지역사회와는 봉쇄를 그만두기로 약속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해 일단락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2월 16일 MMG 자체 제안서와 함께 회담을 갖기로 예정되어 있다.
사실 Las Bambas에서의 봉쇄 시위는 '16년 증설 이후 주기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지금까지 봉쇄 누적 일수는 400일이 넘는다. 다만 현재 만성적으로 재고가 부족한 환경인 바, 현시점에서 2개월 이상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