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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조정은 거쳐야 할 과정 그리고 질적 변화가 급격히 진행된다

입력: 2021- 03- 09- 오후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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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이후 증시 조정과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동요하는 심리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분명 2월 이후 증시는 그 이전과 달리 어깨에 이고 있는 짐이 늘고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에 조정이 오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마시라는 취지의 칼럼을 이어왔습니다만, 동요되는 군중심리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번 조정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오히려 지금 이 시점에서 부담 없는 속도로 잘 찾아왔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시장은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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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월 너무 급했던 신규 개인투자자

저는 2020년 동학 개미 운동 속에 시장에 개인투자자의 물결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과거 개인투자자들의 경험과 투자 지혜가 누적되어 쌓였다가 일시에 터진 것이 2020년 동학 개미 운동이지요.
2020년 연초부터 초여름까지 유입된 개인투자자는 시장의 저평가를 인식하고 저가에서 쓸어 담은 스마트한 매매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여름 증시 이후 점점 마음 급한 개인투자자가 늘어나더니 올해 1월에는 단숨에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순매수 25조 원을 만들면서 작년(2020년) 매수 분의 1/3을 단 한 달 만에 집행하였습니다.

그 정도로 지난 1월 개인투자자는 너무도 마음이 급했습니다. 그 당시 칼럼에서도 자주 언급해 드려왔던 것처럼 2020년 동학 개미와 2021년 1월 개인투자자는 성격이 달랐지요. 올해 1월 유입된 신규 개인은 투자 실수를 반복하던 과거 선배 개미투자자를 보는 듯하다고 저는 칼럼을 통해 자주 강조하였습니다.

“묻지마 투자”….

[1월 중순 이후 시장은 과열 양상에서 양호한 숨 고르기 장세로 바뀌었다]


▶ 숨 고르기는 불가피한 과정 : 다행히 양호하게 조정장이 찾아왔다.

지난 1월 11일 일방적인 개인의 매매 쏠림 속에 거래대금 사상 최고치를 만들며 증시 급등락을 만든 이후 시장은 숨 고르기 양상에 들어갔습니다. 들숨이 있다면 날숨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주식시장은 그 이전 11월 이후 매달 10% 이상씩 주가지수가 상승하였다면 숨을 고를 필요가 있었는데 1월 11일 이후 그런 분위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과거 숨 고르기 장세와 달리 조정폭은 매우 양호합니다.
“주가지수가 3,000p가 다시 깨질 정도로 폭락 장이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과거 증시였다면 이미 종합주가지수는 ?20% 정도는 하락한 2,500p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도 매우 날카롭게 낙폭이 발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증시 조정폭은 코스피 지수로는 ?7% 내외, 코스닥 지수로는 ?10% 내외의 조정 수준입니다. 다행히 조정장 수준이 매우 양호합니다.
만약, 이번 조정장이 과거 증시처럼 날카롭게 전개되었다면 개인투자자 중 상당수는 마진콜과 강제 청산으로 증시에서 강제로 떠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개별 종목 단위에서는 한 달 만에 반 토막 나는 종목들이 부지기수로 생기면서 스스로 손절매하고 떠나는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양호한 조정과 함께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큰 부담 없이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그래도 만약? 엄청난 하락이 발생한다면? : 엄청난 개인 자금이 들어옵니다.

증시가 하락하면 사람들의 마음에는 불안감이 움트고 점점 그 불안감은 공포심리로 커집니다. 이런 경향은 투자 경험이 짧은 분들에게서 자주 나타나지만 오히려 증시를 오래 경험한 베테랑 투자자들은 불안감보다는 ”무덤덤“한 투자심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되려 증시가 하락하면 작년에 집행하지 못했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엄청나다는 것을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 주변을 보더라도, 만약 조정장이 깊이 오면 은행에 넣어둔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말씀하는 분들 은근히 많으실 것입니다. 이 돈들이 예전 같으면 ”주식시장은 역시 도박이네”라며 조정장 속에 부동산으로 일방적으로 향했겠지만, 부동산 관련 세금 문제와 과거보다 낮아진 투자 메리트가 겹치면서 주식시장을 바라보며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이미 그 자금들은 증시 조정이 전개되던 2월과 3월에도 은근슬쩍 꾸준히 증시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아래 표는 고객예탁금과 개인투자자의 순 매매를 합산한 월간 개인 투자자금 순증 자료입니다. 1월 중순 이후 고객예탁금은 감소하였습니다만 꾸준한 개인투자자 순매수는 결국 2월에도 4조 3천억 원대의 개인투자자 순증을 만들었고 3월에 벌써 6조6천억 원의 개인 투자자금 순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월별 개인 투자자금 순증 추이, (고객예탁금+개인투자자 순 매매), 계산 : lovefund이성수 ]


▶ 1월 중순 이후 조정을 경험한 개인 : 다른 증시를 만들어질 것

현재도 꾸준한 개인의 자금이 유입되어 증시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고, 만약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면 더 큰 개인 자금이 집행될 것이란 점을 앞의 단락에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 개인투자자는 과거 개인하고 학습 능력과 성격이 많이 다르단 점입니다.
조금 과하게 표현하자면 과거 20년 또는 훨씬 전 선배 개미투자자들은 공부를 아예 하지 않고 거의 문맹 수준의 주식투자 공부를 하고 증시에서 모든 재산을 날리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선배 개미와 다르게 빠르게 학습하고 진화합니다.

뒤늦게 들어온 개인투자자가 잠시 선배 개미와 비슷한 묻지 마 식의 매매 패턴을 올해 1월에 보여주었지만, 1월 중순 이후 조정장 속에 학습하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폭락 장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공부하여 새롭게 진화할 수 있는 시간을 이번 조정장에서 가졌을 것입니다.

”어? 모두가 인정하던 주도주가 알고 보니 버블의 꼭짓점이었네?“
”친구가 추천해준 종목 알고 보니 부실한 나쁜 주식이었네?“
”조금만 공부했는데도 여기저기 좋은 종목들이 보이네?“

이런 분위기 변화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하나둘 나타날 것입니다.
그리고 때마침 2월 중순 이후 전 세계적인 장기금리 상승 속에 소외된 가치주와 묻지 마 성장주 간의 주도권 전환이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의 증시도 개인이 주도할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그 색깔은 훈련소를 갓 나온 신병의 모습이 아닌 몇 번 전투를 치르고 생존한 노력한 투자자로 변신해 있을 것입니다.
(※ 잘 이겨내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조정장에서 경험한 지혜를 바탕으로 이제는 고비를 기회로 만드실 때입니다.)

2021년 3월 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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