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산유국 연합체인 OPEC에서 에너지 트레이딩 대기업인 비톨(Vitol)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같은 결론에 도달한 듯하다: 원유시장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분명하지 않은 것은 지금 상황이 단기적인 유가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 것인지다.
금이 처한 상황도 비슷하다. 현재 금은 2개월 저점을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주 연속 엄청난 강세를 보인 달러의 기세가 꺾일 조짐을 보이는 것을 생각한다면 금이 과연 얼마나 하락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주 거시경제와 금 거래에 영향을 끼칠 것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시작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화요일 토론과 금요일에 발표될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다.
지난 금요일에 공개된 CFTC 데이터에서는 투기적 트레이더들이 10여 년 만의 최대 수준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달러 매도 순포지션을 취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금 애널리스트 드와니 메타(Dhwani Mehta)는 FXStreet에 다음과 같은 글을 작성했다:
“코로나19 리스크와 미국의 경기 부양책 불확실성으로 리스크 분위기와 달러 관련 역학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이 주요 지점인 $1,863을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근시일 안 높은 수요 예상하는 OPEC
OPEC 사무총장 모하메드 바르킨도(Mohammad Barkindo)는 G20 에너지 장관 회의에서 3분기 상업적 원유 재고가 5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 유지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예상되는 수급 균형에 따르면 OECD의 산업용 원유 재고가 2020년 3분기, 5년 평균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바르킨도는 OECD 소속 국가들의 원유 재고를 지적했다.
하지만 이 재고는 4분기 안으로 5년 평균을 조금 넘어서는 약 1억 2,300만 배럴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4분기 원유 반등세 결정할 비톨
블룸버그에 의하면 세계 최대의 독립 원유 거래업체인 비톨은 코로나19 관련 글로벌 수요 둔화로 4분기에는 원유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비톨 그룹 집행위원회 소속 크리스 베이크(Chris Bake)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4분기에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지만, 그럴싸한 큰 계기도 없으며 수요는 더욱 불확실하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료 여행과 모임 제한을 재개했다.
애널리스트들이 리비아의 정치적 상황으로 수요 우려가 발생해 갑작스럽게 공급이 상승하고 수요 관련 우려가 발생했다고 경고하면서 유가는 금요일로 4주 중 3주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에서 거래되는 WTI는 주간 2.1% 하락했다. 싱가폴 시장에서는 1:38 PM (5:39 GMT) 기준 1.2% 내지는 45센트 추가로 하락해 배럴당 $39.80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2:45 PM ET (18:45 GMT) 기준 44센트 혹은 1% 하락한 $41.97에 거래되었다. 지난주 하락폭은 3%다.
9월 중순 OPEC+ 회담에서 연말까지의 감산이 결정되면서 유가는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감산이 시장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OPEC의 새로운 골칫거리는 리비아
예상치 못한 리비아 내전 휴전으로 수백만 배럴의 원유가 추가적으로 공급될 수 있다는 사실도 시장에 압박을 가했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ational Oil Corp)는 이번 주 안으로 산유량이 일일 26만 배럴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칼리파 하프타(Khalifa Haftar) 장군이 유전과 원유향에 대한 봉쇄를 철회하기 전의 산유량은 일일 10만 배럴 가량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총 산유량이 연말을 기준으로 일일 55만 배럴, 2021년 중순까지는 약 100만 배럴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리비아의 산유량이 최고조를 찍었던 것은 2008년의 일로, 당시에는 일일 18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생산했으나 하프타 장군이 내전을 벌이면서 금년 1월부터는 단 1배럴의 원유도 수출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추가 공급으로 시장 역학이 변화하게 된다면 OPEC은 대응을 위해 다시 회의장으로 끌려오게 될 것이다. 에너지 거래업체 머큐리아(Mercuria)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마르코 두난드(Marco Dunand)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현재 상당량의 원유가 유조선과 부유식 저장설비로 흘러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9월 들어 유조선을 부유식 저장설비와 항구에 정박된 육상 저장설비로 활용 중이다. 시장이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 둔화되고 있다.”
월초에는 상품 트레이더들의 유조선 용선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저장고가 바닥나는 바람에 갈 곳 없는 원유 수억 배럴을 유조선에 저장해야 했던 상황이 다시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을 일깨우는 현상이다. 봉쇄령이 해제된 뒤 원유 판매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제트 연료 수요는 여전히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 6개월 만에 최악의 주간 성적 기록
금은 글로벌 리스크 회피 분위기로 강세를 보이는 달러에 큰 타격을 입으며 지난주 5% 가량 하락해 6개월 만에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프랫폼 OANDA의 거시경제 애널리스트 에드 모야(Ed Moya)는 지난 금요일,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금 상승론자들은 올 3월 금융시장을 휩쓸었던 자금 확보 시도 이후 최악의 일주일이었던 이번 주를 기억에서 지우고 싶어할 것이다.”
금 현물은 4.6% 하락하며 지난주 거래를 마감했다. 월요일 싱가폴 시장에서는 2:06 PM (6:06 GMT) 기준 0.3%에 달하는 $5.84 하락한 $1,856.92에 거래되었다.
12월 인도 금 선물은 0.3%인 $5.48 하락해 $1,856.92를 기록했다. 지난주 하락폭은 4.9%다.
금 애널리스트 라잔 달(Rajan Dhall)은 지난 금요일, FXStreet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 목표는 7월 중순에 한동안 머물렀던 가격대인 $1,794와 $1,847.34다.”
“각종 지표가 하락을 예고하고 있으며, RSI는 과매도 영역에 머무르고 있다.”
암울한 주간 성적을 반영하면 2020년 금 현물과 선물은 각각 20% 가량 상승했다.
화요일 토론, 금요일 고용 데이터로 추가 하락 가능
상승론자들에게 이는 역경에 처한 금의 힘을 보여주는 수치다. 하락론자들에게는 달러 반등세를 이어 하락한 금을 매도하는 것이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으리라는 신호였다.
금은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유동성 쇼크로 증시와 함께 급락했던 3월 이후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5개월 저점인 $1,451.50를 기록했던 금 현물은 8월 1주 사상 최고가인 $2,073를 달성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미중 긴장 재점화와 다른 주요 통화들의 약세로 달러가 안전 자산의 자리에 오르면서 여러 어려움을 마주해야 했다.
OOBC 은행(OOBC Bank)의 이코노미스트 하위 리(Howie Lee)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위험 회피 분위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금이 단기적으로 심한 가격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주요 통화 6종에 비한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금요일에 기록한 2개월 고점 94.795에서 0.2% 하락한 94.537을 기록했다. 주간 상승폭은 2%, 월간 상승폭은 약 3%에 달하지만 2020년 들어서는 여전히 1%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차트에서는 달러의 강세가 적어도 이번 주 안에는 94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요일의 대선 토론과 금요일에 발표될 고용 데이터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설문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토론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인다면 달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8월 고용 137만 건을 기록한 뒤 제시된 예상치 85만 건을 넘어설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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