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9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최근 일어난 유가의 가파른 하락으로 미국 최대의 원유업체들과 그 투자자들은 세상이 뒤바뀌는 경험을 했다. 이미 코로나19 팬데믹과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의 가격 전쟁이라는 지정학적으로 더할 나위 없이 나쁜 상황에 시달리는 와중에 견실하던 배당금이 깎여나갈 위기까지 닥쳐오는 것이다.
배당수익률의 현재 상태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시장은 이미 그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듯하다. 지난달 45% 급락한 엑슨모빌(Exxon Mobil, NYSE:XOM)과 50% 하락했던 셰브론(Chevron, NYSE:CVX)의 수익률은 현재 9%를 넘는다. 엑슨모빌은 수요일 세션을 10% 하락한 $33.12에 마감했으며, 셰브론은 22% 하락한 $55.05를 기록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 번도 주주 배당금을 인하하지 않은 영국-네덜란드계 대기업인 로열더치셀(Royal Dutch Shell, NYSE:RDSa)의 12개월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의 13%에 달한다. 지난 4주 사이 주가 하락폭은 57%를 기록했다. 2월 중순부터 55%의 손실을 입은 BP (NYSE:BP)의 배당수익률은 현재 주가의 13.3%다.
아직까지 이 상황이 안정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원유의 하락세는 더욱 기세를 더해가고 있으며, 바닥도 요원하다. 세계 각국의 정부가 여행 제한 조치를 발표하고 사우디-러시아 가격 전쟁이 심화되면서 WTI는 수요일, 18년 저점까지 하락했다.
미국에서 가장 주요하게 쓰이는 원유인 WTI 선물은 2002년 2월 이래 최저치인 배럴당 $20.37, 총 24%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2003년 5월 최저치인 $24.88, 총 13% 떨어졌다.
심각한 곤경
원유 주식들의 수익률에서는 이미 극단적인 재정적 위기가 드러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개중 어떤 업체가 앞장서서 배당금 인하라는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다. 이런 업체들은 대부분 수많은 난관을 이겨냈으며, 심지어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도 살아남은 업체도 있다.
대런 우즈(Darren Woods) 엑슨모빌의 CEO는 3월 5일 개최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엑손모빌은 "믿음직하고 점차 성장하는 배당금을 제공하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실제로 엑슨의 배당금은 지난 37년 동안 꾸준히 인상되었다.
마이크 워스(Mike Wirth) 셰브론 CEO 역시 2020년에 통산 33번째 연간 배당금 인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어도 일부 배당금은 한동안 안전하다고 가정했을 때, 대형 원유기업들이 극심한 가격 쇼크에 대처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움직임으로는 우선 2014년의 작전 재활용을 들 수 있다. 당시 원유 업체들은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환매 계획을 중단했다.
엑슨모빌은 월요일, S&P글로벌 신용평가가 하향 조정한뒤 지출 프로그램을 부분적으로 철회하고 상당한 규모의 삭감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브론은 지난주, 자본지출을 삭감하고 단기 생산을 줄이는 등의 방도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BP의 CFO 브라이언 길버리(Brian Gilvary)는 금년 지출을 최대 20%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배럴당 $35 수준에 머무를 경우 배당금에도 타격이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석유 대기업의 배당금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지난 2주 사이 크게 하락했다. 2021년 유럽 대기업의 배당금은 2019년에 비해 37% 낮은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상태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애널리스트들은 "석유 대기업들은 험난한 거시적 환경 속에서 원유 시장이 침체기를 겪던 때에도 실질적인 배당금 인하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번에도 환경 때문에 배당금을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 결론
갑작스러운 유가 급락으로 대기업들까지 큰 곤경에 처했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수요 쇼크 상황에서 지출을 줄이고 자산을 보존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잠재적인 배당금과 배당수익률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지나치게 리스크가 높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가격 전쟁 속에서 불가침의 영역은 없는 듯하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편집: 황성아/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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