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0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브렌트유는 지난 7일 사이 10% 상승해 수요일 기준 배럴당 $59에 거래되었다. 미국 증시 역시 상승세를 보였으나, 애플(Apple, NASDAQ:AAPL)과 같이 중국과 연관된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유가는 지난주에 이어 계속 하락세를 보였어야 했을 것이다. 중국 내 이동과 무역, 항공 여행 등은 모두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정유 공장의 원유 정제량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하지만 유가는 이런 부정적인 소식에도 상승 중이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평소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일일 1,000만 배럴 수준이라는 것이 상승세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평상시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전세계 산유량 1억 배럴의 10% 가량이다.
2월 초에는 중국 국영상사인 유니펙(Unipec)이 서아프리카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이를 제외한 주요 원유 공급국인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 이라크 등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원유를 수출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원유 수입: 자세히 살펴보기
TankerTrackers.com은 최근 중국 해안에 정박한 유조선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오만,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국가로부터의 수입량 약 3일치에 해당하는 원유 재고를 확인했다. 이러한 재고 수준은 중국이 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의 수입량을 소화할 능력 내지는 의사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게 아니라면 코로나19를 핑계로 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무리짓기 위해 원유가 쌓이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2월 데이터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코로나19가 중국 원유 수입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정확한 수입량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로이터나 플랏츠(Platts) 등의 매체가 중국의 월간 원유 수입량을 보도하는 것은 대체로 다음 달 두 번째 주가 시작된 뒤다.
이번에 발표될 2월 원유 수입량이 코로나19 발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중국 당국이 원유 저장고에 더 많은 양의 원유를 투입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중국은 어째서 필요하지도 않은 원유를 꾸준히 수입해 저장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두 가지 논리적인 답변이 있을 수 있다:
1. 중국은 유가가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보다 유리한 가격에 원유를 수입해 저장해두려 한다. 즉 중국의 원유 소비자들이 코로나19가 소강 상태에 돌입해 중국 경제가 곧 회복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2. 중국은 앞으로 원유를 수입하기 어려워지거나 대량의 원유를 사용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이라고 예상해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 어쩌면 정부의 활동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수입량이 감소했다면...
반면 2월 원유 수입량이 코로나19 발발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면 중국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한동안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수입량 감소는 중국 당국이 앞으로 유가가 하락할 것이니 지금 당장 원유를 수입해 재고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중국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의 적신호라고 볼 수 있다.
3월 5일과 6일로 예정된 OPEC과 OPEC+ 회담에서는 각기 나름대로의 중국 수요 예상이 제시될 것이다. OPEC+는 자국의 생산과 수출량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 중국의 현재 상황을 상당히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높은 수준에 머무른다면 추가 감산 압박은 그만큼 덜해질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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