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미중 무역전쟁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난주 보복성 관세 부과 조치로 양국 사이의 긴장은 극적으로 고조되었으며, 2년간 협상으로 쌓아온 관계 역시 강경한 방향으로 돌아서게 되었다.
9월 1일부터 부과되는 관세도 있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몇몇 미국 대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래의 3가지 대형주를 예시로 들어 이번 마찰로 미국 기업들이 마주하게 된 리스크를 설명한다.
1. 애플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Apple Inc, NASDAQ:AAPL)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잃을 것이 매우 많다. 중국이 지난 금요일, 75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애플의 주가는 4.6% 하락했다. 애플에 중국은 3번째로 큰 시장이다. 최근 회계연도 매출액은 520억 달러에 달한다. 애플이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 것은 지난 5월, 미국이 화웨이 테크놀러지스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뒤다. 중국이 이에 반격하기 위해 애플과 공급망을 노릴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다.애플 상품 대다수는 다음 주 혹은 다음 달 안으로 10%의 관세 부과 대상이 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에 대한 관세 부과는 12월 15일로 연기되었으나 애플워치와 에어팟을 포함한 각종 액세서리에는 9월 1일부터 관세가 부과된다. 소문에 의하면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애플 제품이 수입관세 부과대상이 될 경우 주요 경쟁업체인 삼성(OTC:SSNLF)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또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애플 금수조치를 취한다면 애플의 매출은 29% 하락하게 된다. 그러나 애플이 중국에 한 대규모 투자와, 그로 인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이같은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무역마찰이 계속된다면 애플은 약세를 보이게 될 것이고, 금년 들어 기록한 30%의 상승세도 흔들리게 된다.2. 나이키
스포츠웨어 대기업인 나이키(Nike Inc, NYSE:NKE) 또한 무역마찰에 취약한 대형 소비주다. 나이키는 이미 무역전쟁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상승하면 매출이 감소하고 브랜드에도 타격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월 사상 최고가인 주당 $90을 기록했던 나이키의 주식은 미중 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뒤로 11% 가량 하락했다. 금요일 나이키 주가는 3.4% 하락한 $80.44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나이키가 처한 상황이 그렇게까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키는 꾸준히 중국 이외의 국가로 생산 공장을 확장했다 - 중국산 상품에 관세가 부과되어도 나이키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다.
지난해 나이키의 신발과 의류 중 26%는 중국에서 생산되었다. 하지만 이중 미국에 수입된 것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서스쿼해나 파이낸셜 그룹(Susquehanna Financial Group)이 말했다.
나이키의 경영진은 최근 실적 발표 뒤 텔레컨퍼렌스에서 나이키는 중국에서 계속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미중 무역전쟁에 아직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이키의 주식이라고 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주식의 대량 매도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며, 무역긴장이 지속된다면 약세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3. 캐터필러
대형 채굴 및 건설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Caterpillar Inc, NYSE:CAT) 또한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압박에 시달려왔다. 캐터필러의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 기준 3% 이상 하락해 $114.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캐터필러의 주가는 전달 13% 하락한 바 있다.
캐터필러는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2019년 후반기 자재비가 약 2억 달러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중 가격인상으로 이를 상쇄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전략이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부과에 따른 제조업 둔화로부터 캐터필러를 구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제의 선행 지표로도 통하는 캐터필러는 금년 세계 경제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며, 매출에 타격이 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캐터필러는 최근 분기 발표에서 비용 상승과 아시아의 매출 감소, 퍼미안 분지의 원유 및 가스 지출 둔화로 인해 2019년 실적이 당초 예상 범위에서도 바닥에 가까운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캐터필러의 총 매출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서 10% 가량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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