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수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주회사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사 스스로가 PBR, ROE 등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수립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주주환원에 적극적이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성장성이 부각되는 지주회사들이 주가 재평가의 첨단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주회사는 지나친 저평가로 충분한 안전마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낮게 평가되지 않도록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높일 수 있게 유도한다는 게 핵심이다.
기업이 PBR을 높이기 위해서는 배당 확대 혹은 자사주의 매입·소각을 통한 순자산(자본) 감소가 필요하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1월 3690원이던 SK네트웍스 주가는 같은 해 9월 7330원으로 8개월 만에 98.6% 상승했다”며 저평가 가치주가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면서 주가가 재평가된 실제 사례를 짚었다.
박종렬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의 노력에 따라 시가총액이 보유 지분가치와 커플링(동조화) 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지주회사가 보유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고 회사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할인율은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일 SK증권 최관순 연구원도 “국내 지주사의 경우 대표적인 저평가 산업으로 2023년 3·4분기 자본총계 및 1월 26일 종가 기준 PBR은 91개 지주회사 중 84개사가 PBR 1 이하”라며 “지주회사의 장기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주주환원 강화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사주는 배당에 대한 권리가 없기 때문에 기존 주주에게 더 많은 배당 여력이 생긴다”며 “지주회사 오너의 경우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가 발생해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련 이자비용 및 상속세 재원으로 배당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