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애플(NASDAQ:AAPL)의 회계연도 2024년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애플의 1분기 매출액은 119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 증가했고, 수정 주당순이익(EPS)은 2.18달러로 전년 대비 16% 늘어 컨세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소폭 상회했다.
아이폰(iPhone)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하며, 프로 라인업 시리즈의 비중 확대를 통한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린 것으로 추정된다. iPhone 15 시리즈의 판매량이 14를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Blended ASP 상승 효과가 클 것이란 판단이다.
Mac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 증가했지만, iPad와 웨어러블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5%, 11% 감소했다. 제품 부문 매출 총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2.4%포인트 개선되었는데, 이는 iPhone 믹스 개선 때문으로 추정된다.
서비스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해 또다시 역대 최대 매출액을 새로 썼고, 매출총이익률도 역대 최고인 72.8%를 시현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iPhone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이번 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출 모멘텀의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 중국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했던 것과 연관지어 예상해 보면, 중국의 iPhone 판매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이던스"라고 판단했다.
반면, 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록호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테크 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보면, 아직 IT 제품의 회복이 본격화 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애플도 iPhone을 제외하면 다른 제품들의 매출액이 부진했고, 가이던스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1~3월 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도 최근 테크 업체들의 가이던스는 연말에 형성되었던 기대감 대비 낮은 수준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스마트폰 및 PC의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높아 보이기 때문에 비중확대의 기회는 올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