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케이맥스는 반대매매에 따라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의 지분을 대부분 잃게 됐다는 공시를 하면서 주가가 장 중 하한가(가격제한폭 최하단)를 찍었다. 주담대를 갚지 못해 최대 주주가 하루 만에 변경되는 등의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바이오기업이 발행한 주담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앤케이맥스는 지난달 30일 최대주주인 박 대표와 특수관계 지분 1248만2184주(15.06%)가 62만8902주(0.76%)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4일 박 대표가 보유했던 주식 1072만6418주 중 1072만1000주가 장 내로 나온 것이다. 이날 주가는 하한가로 급락했다.
상황이 급변하자 엔케이맥스가 주담대를 상환하지 못해 반대매매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됐다. 박 대표는 자신의 주식과 친인척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담보로 이베스트투자증권과 KB증권으로부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470억원 규모의 주담대를 받았다.
주담대를 발행할 경우 돈을 갚지 못하거나 담보가치가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는 담보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반대매매로 장내에 팔게 된다.
엔케이맥스는 2021년 1조원을 웃돌았던 시가총액이 현재 1769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순손실규모가 741억원을 기록했고 지난달 1만2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며 반대매매 직전 3000원대로 급락했다. 현재는 2000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엔케이맥스의 반대매매는 사실이 아니고 지분공시위반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엔케이맥스가 주담대를 갚기 위해 사채 쪽에 주식을 맡긴 뒤 돈을 빌리고 증권사로부터의 주담대를 모두 갚았다.
반대매매는 엔케이맥스가 변동사항을 공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사채 쪽에 맡긴 주식이 장내 매도됐고 오해할 수 있는 공시를 하면서 비롯됐다. 이는 지분공시위반이 될 수 있다고 금융감독원이 지적한 상황이다.
이번 일로 바이오기업들이 호황기에 발행했던 주담대에 대한 위험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엔케이맥스 이전에 이오플로우와 보로노이 등도 반대매매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주담대 만기(지난해 10월 31일)일에 대한 기간 연장을 하지 못하면서 66만4097주(104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진행됐다. 김 대표의 보유주식 총 200만주를 장내 매각되면서 그의 지분율은 18.54%에서 9.79%로 감소했다.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도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250억원 규모의 주담대 대출 연장에 실패했다. 김 대표의 주담대는 유상증자 신주로 2025년 6월23일까지 보호예수가 걸려있어 강제 반대매매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오플로우는 반대매매 소식이 전해지면서 4개월 새 주가가 80% 이상 급락했고 보로노이도 주담대 상환 소식에 13% 정도 떨어졌다. 이오플로우 외에 파멥신과 진시스템 등이 주담대 상황을 위해 지분이 매도되는 수모를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이자가 연 6% 이상으로 높아졌다"며 "증권가에서는 하나의 수익원이 될 수 있지만 반대매매가 될 시 기업의 손해가 크게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오기업이 자금난을 확보하기 위해 주담대를 실행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주담대 위험성이 부각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