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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KS:005930)가 작년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한 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KS:005930) 서초사옥 모습. 2024.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재현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2023년 확정 실적과 사업 부문별 상세 성적표를 공개한다. 반등을 시작한 반도체 사업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4분기 적자 폭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최대 관심사다.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밝힐 올해 반도체 감산 규모와 투자 전략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31일 오전 10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을 개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일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4.92% 감소한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해 연매출도 전년 대비 14.58% 줄어든 258조16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고초를 겪었던 주력 사업 DS부문의 영업손실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DS부문 누적 영업손실은 12조6900억원(1분기 4조5800억원→2분기 4조3600억원→3분기 3조75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DS부문의 4분기 적자 규모가 주목된다. 업황이 반등을 시작한 만큼 적자 폭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적자가 1조~2조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실적 버팀목이었던 스마트폰·TV·가전 등 사업 담당 DX부문의 4분기 성적표도 관심이다. 플래그십(고급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고부가가치 TV 제품이 견조한 수익을 낸 만큼 업계에서는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전략이 관심을 끈다. 지난 1년 간 각 업체들의 감산으로 D램 등 메모리 가격이 상승했고 덩달아 고객사 재고는 감소한 상황이다. 글로벌 스마트폰·PC 등 IT(정보기술) 기기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하면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처럼 감산 전략 조정 가능성을 시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투자 규모도 눈여겨 봐야 할 사항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3년 시설투자액은 약 53조7000억원(DS 47조5000억원·디스플레이 3조1000억원)이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다툼과 기술 선점 경쟁이 격화하는 만큼 실적 악화에도 투자는 줄일 수 없는 상황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은 이달 초 'CES 2024'에서 취재진을 만나 "올해 HBM의 캐팩스(CAPEX·시설투자)를 2.5배 이상 늘리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