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NASDAQ:ASML)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신규수주도 전분기 대비 3.5배 증가했다.
ASML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2.4억 유로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는 5.21유로로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부문별 실적은 시스템 장비 56.8억유로, 설치기반 서비스 15.5억유로를 기록했다. EUV 비중은 40%로 전분기대비 5%포인트 확대됐으며, DUV 출하도 양호한 흐름이 지속됐다는 평가다.
수주 잔고는 390억유로로 전분기대비 40억유로 증가했으며, 신규 수주액은 91.9억유로로 전분기대비 3.5배 증가했다. 수요처별 수주 비중은 로직 53%, 메모리 47%로 전분기대비 메모리 비중이 급격히 확대됐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RAM 고객사들의 1b 노드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 매출 부진보다 EUV의 구조적 성장 재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UV 수주액은 560억유로로 전체 수주액의 61%를 차지했다.
김형태 연구원은 "메모리 고객사들의 EUV 구매 증가, 파운드리와 로직 고객사들의 High-NA 장비 도입 등으로 2025년부터 가파른 외형 성장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건설이 진행 중인 Fab의 상당수가 2024~2025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며, EUV 장비의 고부가 메모리 침투가 시작됐고,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구조적 성장을 기대해 볼만 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