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NASDAQ:TSLA)가 4분기 실적 둔화와 우울한 올해 전망으로 주가가 12% 넘게 폭락했다.
25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12.1% 급락한 182.6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5월24일 이후 최저치다.
전날 장 마감 후 테슬라는 4분기 매출액이 25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늘었고, 영업이익은 20.6억 달러로 47% 감소, 순이익은 79.4억 달러로 114% 늘었다고 밝혀 시장 컨세서스를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대비 7.8% 포인트 감소했다. 물량 증가가 긍정적이었지만, 가격 인하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의 하락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테슬라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기차 생산량 성장률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두가지 성장 흐름 사이에 위치해 있다고 언급했는데, 첫번째 성장은 모델3과 모델Y의 글로벌 확장이었고, 두번째 성장은 차세대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년은 차세대 모델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고, 이에 따라 생산량과 판매량 증가율이 2023년 대비 현저히 낮아질 것(notably lower)으로 예상 중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지속적인 생산량 증가, 단위당 생산비용 절감,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4년 Capex로 1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차세대 저가 모델을 2025년 하반기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 중이다. 이후 멕시코 및 해외 세번째 공장으로 확대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과거보다 낮아진 상태이지만, 사이버트럭의 양산 초기단계에서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0.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는 점에서 수익성은 추가적으로 내려가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반면, 전기차 시장의 둔화와 ASP 하락, 그리고 사이버트럭의 램프업 지연 등으로 2024년 성장률이 하락한다는 점과 함께 생산 및 R&D 비용 증가가 지속된다는 점은 실적 모멘텀을 둔화시키면서 주가에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다.
송선재 연구원은 "반등의 핵심은 성장률과 수익성 회복을 통한 실적 개선, 자율주행 자동차의 서비스 플랫폼화 진전, 그리고 AI 기술을 활용한 로봇 등으로의 디바이스 확장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