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수 기자]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결정된 태영건설에 대한 실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태영건설 소유 골프장인 블루원을 통한 자금 유동화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 17일부터 3개월간 태영건설 실사를 시작한다. 실사는 삼일회계법인이 실시한다.
주채권자 대표와 PF대주단 대표 동수로 구성한 운영위원회를 구성한다. 운영위원회는 태영건설의 60개 PF 사업장에서 일어나는 분쟁 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태영건설의 블루원 골프장을 유동화해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블루원은 용인CC와 상주CC 등 골프장 2곳을 마크자산운용에 매각해 1300억원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골프장 2곳의 가치는 약 2900억원으로 책정됐다. 블루원이 마크운용이 설정하는 골프장 인수 펀드의 보통주에 400억원을 투자하는 구조다.
펀드 출자금(400억원)을 제외하고 담보 대출(1800억원)과 우선주(350억원)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러 난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태영건설 채권자는 500여 곳에 달한다.
게다가 태영건설의 PF 사업장은 브리지론 사업장이 많아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태영건설 PF 사업장 60곳 중 18개가 브리지론 사업장이다.
통상 브리지론은 토지를 매입할 때 일으키는 초기 단계 대출인 만큼 우발 채무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은 PF 대주단에 워크아웃 개시일인 지난 11일부터 30일 내 PF사업장별로 PF 처리 방안을 수립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다만, 채권은행에 요청해 최대 15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예정대로 진행한다면 늦어도 내달말까지 PF 사업장별로 구체적인 처리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