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오리온그룹이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3%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1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리온은 5500억 원을 들여 레고켐바이오 지분 25%를 사들였다.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입으로 이뤄지며 홍콩의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이 인수 주체가 된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한다. 레고켐바이오의 기존 경영진과 운영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된다. 인수가격은 구주는 주당 5만6186원, 유상증자는 주당 5만9000원 (최근일 가중평균 산술주가의 5% 프리미엄 부여)이다.
김용주 대표 (레고켐바이오 설립자)의 잔여 지분은 4.31%로 국민연금(지분 5.87%)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오리온이 김 대표의 독립 경영을 보장함에 따라 그간 진행되던 ADC 개발 및 파트너쉽은 차질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거래는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임상개발을 희망했던 레고켐바이오와 바이오 산업에 진출해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오리온그룹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오리온그룹은 지난 12월 13일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34억원을 증자하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을 보였다"면서 "치주 질환 치료제, 구강용품 제조 및 식품 원료 개발·제조·판매까지 영역을 확대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 입장은 안정적인 자금 없이는 시작할 수 없는것이 미국임상이고 시가총액의 1/3수준의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희망했던 적극적 임상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LCB84(TROP2-ADC, 23.12.23 얀센바이오텍에 기술수출) 임상 1/2상, 레고켐바이오의 단독소유인 9건의 비임상 및 초기 개발 단계의 ADC 파이프라인들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인재 영입 및 임상개발 비용으로 재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안정적인 현금 확보로 임상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