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알파경제=박남숙 기자]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교체됐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의 다른 대주주들이 반발해, 진통이 예상된다.16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과 OCI홀딩스는 지난 12일 각각 현물 출자, 유상 증자 등에 관한 공시를 냈다. 송영숙(76) 한미약품 회장과 딸인 임주현(50) 한미제약 사장의 주식 등을 OCI홀딩스에 넘긴다.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획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송영숙 회장은 2500억원이 생겨,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을 제약·바이오의 중간 지주사로, 기존 태양광 소재 분야를 아우르는 다른 중간 지주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바이오제약과 태양광 기업의 이종 결합의 시발점은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별세였다. 임 창업주는 2020년 별세했다. 별세 당시 세 자녀 중에 후계자로 낙점하지 않은 상태였다. 당연히 승계에 따른 상속세와 지분 양도에 필요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경영권은 임 창업주의 부인인 송영숙 여사가 물려 받으면서 회장이 됐다”면서 “송 회장은 OCI홀딩스에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경영권을 넘기면서 생긴 현금을 상속세로 활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양사의 통합으로 한미약품은 OCI홀딩스의 휘하에 들어갔지만,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은 임 사장이 행사할 전망이다. 이우현(56) OCI회장은 15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년 전 부광약품 인수 후 제약·바이오를 공부하면서 ‘이런 전문 분야는 (한미약품처럼 신약을 개발해 본) 프로와 손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하던 대로 제약 분야는 임 사장이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바이오 제약 분야와 기존의 태양광 소재 분야라는 두 개이 기둥으로 운영된다. 야심차게 이종간의 기업 결합을 추진했지만, 불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사이언스의 대주주이자, 송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52) 한미약품 대표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12%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임 사장은 개인 회사인 코리의 엑스(舊 트위터)에서 13일 “이번 발표에 대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떤 고지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심지어 임 사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경영권을 다른 각자 대표에게 넘기는 사안이기 때문에 특별 주주총회 결의 사항"이라고 밝혔다. 조호진 대표는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하면, 신동국(74) 한양정밀 회장이 캐스팅 보트를 쥘 전망”이라면서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12.15%를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 회장이 암종윤 형제 편에 선다면,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가 가능하다”면서 “신 회장 지분을 모두 합치면 임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율은 31.47%가 된다”고 말했다. 송 회장 모녀의 통합 지분율은 19.85%이다. 신 회장은 임 창업주의 고등학교 후배로, 사실상 한미약품 그룹의 창업주로 간주된다. 임종윤 사장의 반발이 알려진 15일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12.7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