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알파경제=김종효 기자]최근 신용평가사에서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국민연금은 오히려 이마트와 롯데쇼핑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들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 받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10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이마트에 214억원을 투자해 지분율을 확대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번 투자로 국민연금의 이마트 지분율은 6.87%에서 7.96%로 늘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기존 유통 기업이 쿠팡에 이어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공습으로 고전 중”이라면서 “인터넷쇼핑의 강자가 출현했고, 많은 시간이 이마트에 주어졌지만, 제대로 대응을 못한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마트는 부동산 PF까지 덮쳤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지분 42.7%를 가진 최대주주이다. 신세계건설 역시 부동산 PF 사태에 자유롭지 못하다. 여파로 지난달 27일 국내 신평사 3곳이 모두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이마트 주주에게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이는 주가로도 확인된다. 지난 1년 주가 수익률이 이마트는 -29.95%를, 5년 수익률이 -63.24%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9일 종가가 7만400원인데, 5년 최저가인 6만9700원에 근접했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23.40%였다.조호진 대표는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국민연금이 이마트의 지분을 확대했다”면서 “확대 요인은 이마트의 PBR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마트의 PBR은 0.17배에 불과하다”면서 “PBR이 1이면 해당 회사를 청산하면 손해보지 않는다는 의미하고, 이마트 PBR은 회사를 청산하면 8배 정도 남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실제 PBR은 더 낮다고 시장은 본다. 이마트는 전국 곳곳에 매장을 갖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지난 5년간 급등했다. 이마트의 재무제표에는 급등한 부동산 가격이 반영되지 않았다.제대로 반영된다면 PBR은 0.02에 해당한다는 추정도 있다. PBR 관점에서 국민연금이 이마트에 투자했다는 추정은 이날 롯데쇼핑 투자에서도 확인된다. 국민연금은 롯데쇼핑에 14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을 5%에서 7.02%로 늘렸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 5년 수익률이 -65.37%에 불과하다. 이마트는 프로야구단·美와이너리 인수·지마켓 등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 투자의 결실을 아직 맺지 못했다. 그는 “여기에 다이소의 가성비 전략을 이마트가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다이소는 다른 매장에서 3만원에 판매하는 화장품을 3000원에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장 등의 거품을 벗겨내고 처절하게 실속만 추구한 결과”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