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 테슬라를 비롯해 테슬라와 관련한 ETF(상장지수펀드)를 쓸어 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감소로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5일까지 테슬라는 서학개미 순매수 규모가 2990만777달러(393억4942만원)로 전체 해외주식 중 순매수 2위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 (NASDAQ:TSLA)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약 두 달여만이다.이외에도 테슬라 주가와 연동된 ETF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해외주식 중 순매수 3위는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1.5배의 수익을 거두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로 나타났다.
이 기간 서학개미는 이 상품을 2102만달러어치 사들였다. 테슬라의 주가 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방식의 고배당 상품인 '테슬라 커버드콜'(TD YL TSL IN ETF)과 테슬라의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티렉스 2X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T-Rex 2X Long Tesla Daily Target ETF (NASDAQ:TSLT))이 각각 1289만 달러, 1117만 달러 규모로 순매수 8위와 9위로 집계됐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테슬라 주가가 바닥에 가까웠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6% 넘게 떨어졌다.
250달러 초반에 거래되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해 230달러 후반까지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에 대한 월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 부문에서의 둔화가 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겠지만 일시적"이라며 낙관론을 유지했으나 일부에서는 "테슬라가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도이치방크는 올해 테슬라 주가는 다소 어려운 환경에 마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낮아진 생산물량과 높아진 가격, 사이버 트럭의 마진 부진, 중국의 세율 인상 등으로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 수 있다고 우려했다.반면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단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인공지능(AI) 회사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단순 자동차 회사를 넘어섰다"며 올해 테슬라 강세론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