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이탈리아의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페라리(RACE)가 압도적인 마진을 기록하며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가격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분석이 나왔다.
페라리의 3분기 매출액은 15.4 억 유로로 전년 대비 2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2억 유로로 41.6% 증가했다. 가장 큰 강점은 럭셔리 기반의 압도적인 마진으로 꼽힌다.
3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평균판매단가(ASP)는 384,692유로이며, GPM과 OPM 역시 각각 49.6% 와 27.4%를 기록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로 여겨지는 Portofino 의 비중과 이를 선호하는 중국 지역의 비중이 감소했다는 점이 믹스에 긍정적"이라며 "10월부터 첫 SUV 모델인 Purosangue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에 ASP의 상승세는 4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라리는 올해 초 연간 매출액을 57억 유로, 영업이익으로 14.5~15억 유로를 전망했다. 그러나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4억 유로와 12.4 억 유로를 기록하고 있어 연간 가이던스 초과 달성 역시 어렵지 않은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페라리는 지난 2014년까지는 희소성을 위해 생산량을 7000대 수준으로 제한하였지만, 최근 수익성을 위해 증산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1만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월 700 대 수준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월 1000대를 생산하고 있다.
조희승 연구원은 "2025년까지의 주문이 완료된 상황이기 때문에 꾸준한 판매량 증가와 이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EU 정부는 연간 1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제조사에 대해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페라리는 2025년에 공개할 첫 전기차를 포함하여 2026년까지 전체 라인업의 60%를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스페셜 시리즈를 포함한 15개의 신차 라인업은 중장기의 성장 동력 기반이라는 평가다.
페라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9.7배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평균을 넘어서며, 역사적 고점에 위치해 있다.
조희승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인센티브 상승, 재고 상승, 수요 둔화 등과 관련한 이슈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