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한때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관련 펀드의 성적이 초라하다. 기존 펀드의 순자산가치(NAV)는 2년 전에 비해 30%나 떨어졌고, 시장에 나서는 신규 상품 수도 감소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국내 ESG 관련 펀드 95개의 총 순자산가치는 2조7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3조9940억원(80개)과 비교하면 30.06% 줄어든 수치다. 펀드 숫자는 2년 전에 비해 늘었지만 순자산가치는 2년 전과 비교해 감소했다.
올해 기준 순자산가치 200억원을 넘는 28개 펀드 중 75%에 해당하는 21개 펀드가 2년 전과 비교해 순자산가치가 1조211억원(45.8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8개 펀드 중 10개 펀드는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신규 펀드 개수 또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ESG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았던 2021년에는 관련 펀드가 30개나 새롭게 출시되며 최고치를 찍었지만, ESG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규제 강화가 예상되면서 2022년 9개, 2023년 5개로 급감하는 추세다.
앞서 금융당국은 펀드명에 ESG를 포함하고 있거나 투자목적·전략 등에 ESG를 고려하고 있는 경우 증권신고서에 운용능력과 위험성 등 중요 정보와 연관성을 사전 공시하고 정기적으로 운용경과도 보고하도록 했다.
관심이 식은 건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투자리서치그룹 모닝스타 집계 기준 올해 ESG 관련 펀드에서 140억달러(약 18조186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규제 감독이 강화되고 친환경 에너지 주식을 급락시킨 고금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ESG가 재부각되면 ESG 펀드 시장이 다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국내 ESG펀드는 대부분 국내 주식형 펀드로 구성됐으나 2020년 처음 출시된 국내 채권형을 비롯해 해외 주식형, ELF, 액티브 ESG ETF 등 새 유형이 계속 출시되며 ESG펀드 시장이 성장해왔다"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도 올해는 기존의 주식형 뿐만 아니라 채권형 ESG 펀드 등이 각광을 받으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ESG 관련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부연했다. 오 연구원은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비롯해 다양한 ESG 관련 빅 이벤트 등이 예정돼 다시 한번 탄소 저감 또는 친환경을 비롯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 ESG 펀드 시장도 재부각될 것으로 기대돼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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