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일명 ‘짜 먹는 약’으로 불리는 포(包) 타입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를 대상으로 고강도 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난 2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포 타입 의약품에 대해 “식약처가 안전 관리에 사각지대가 있거나, 주의해야 할 것 같은 제형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무작위 조사를 하겠다"면서 "업계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오유경 식약처장이 이 같은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낸 건 포 타입 의약품의 품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식약처는 대원제약이 생산하는 짜 먹는 지사제 포타겔(성분명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에 대해 미생물 한도 초과에 따른 품질 부적합 우려로 제품(제조번호 ‘23084’)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대원제약의 ‘콜대원 키즈 펜시럽’, 동아제약의 ‘챔프시럽’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어린이 감기약 2종이 품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콜대원 키즈는 약 성분과 시럽 첨가제의 '상분리(같은 성분의 물질이 분리되는 현상)' 현상으로 문제가 됐다.
낮은 점도와 밀도로 인해 주성분이 아래로 침강하면서 맑은 투명 액상과 흰색의 불투명 액상으로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이 경우 투약되는 주성분량이 적거나,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대원제약의 콜대원 키즈는 충북 진천공장, 포타겔 현탁액은 충북 진천공장과 화성 향남공장 두 곳에서 생산 중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향남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오유경 식약처장이 밝힌 포 타입 의약품 생산 제약사에 대한 고강도 조사는 ‘대원제약’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식약처장의 발언에 대해서 “콜대원이 걸린 건 아니고,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으니, 선제적으로 개선하자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면서 “다만, 정제나 캡슐 형태는 수분이 들어가지 않으나, 액체 형태의 경우 아무래도 다른 제품들보다 변질 위험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