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가 일제히 랠리하자 미국의 대표적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MS는 전거래일보다 2.49% 급등한 369.67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MS의 시총도 2조747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MS는 시총 1위인 애플 (NASDAQ:AAPL)(이날 종가 기준 2조8990억 달러)을 불과 1520억 달러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지시간 10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흐름. 사진 = 야후파이낸스.
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생성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오픈AI가 이달 창립 후 첫 번째 개발자 회의에서 한층 성능을 강화한 AI 모델인 GPT-4 터보를 선보이면서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오픈AI는 AI 모델 이용료도 인하한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4년간 오픈AI에 총 11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면서 MS는 검색엔진과 문서작성, 클라우드 등 회사의 모든 제품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경쟁력을 높였다.
투자은행인 오펜하이머는 "오픈AI가 성공하면 MS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오픈AI와의 협업을 시작한 이후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실적 역시 호조세다. 최근 MS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13% 늘어난 56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27% 급증한 22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은 2.99달러로 시장 예상치(2.65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애플은 올해 7월 세계 최초로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해 주가가 많이 밀렸다.
지난 9월 중순에만 해도 두 기업 시총은 4000억달러나 차이가 났지만 두 달도 안 돼 격차는 1500억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 MS 시총이 애플을 넘은 건 2021년 11월이 마지막이다.
다만, 애플 주가도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1500억달러가량 차이가 있는 MS와 애플간 시총 차이가 짧은 시일내 좁혀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날 애플, 테슬라 (NASDAQ:TSLA), 넷플릭스 등이 모두 2% 넘게 오르고 알파벳(구글)도 주가가 1.8%대 상승하는 등 미 증시 대형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