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인텔 (NASDAQ:INTC) 호찌민 공장 [사진=Vietnam Investment Review]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 인텔(INTC)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생산과 관련된 증설 및 투자 확대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늦어도 7월에 증설 취소를 결정했으며 해당 사실은 회사 기밀로 외부에 누설되지 않았다. 이에 지난 9월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하며 반도체 산업 지원 계약을 발표할 때도 기업 명단에 인텔은 오르지 않았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월 베트남이 전력난을 겪으면서 많은 제조업체들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에 인텔은 베트남의 전력 공급 안정성을 주요인으로 투자 확대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면서 “또한 지속적으로 우려했던 정부 관계자들의 과도한 관료주의도 인텔의 투자 계획 전면 보류로 이어지는데 한 몫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트남의 주요 경쟁국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반대의 이유로 반도체 칩 패키징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면서 “미-중 간의 갈등으로 ‘포스트 차이나’로 대체국가를 선언한 베트남으로서는 미래 먹거리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야망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SCMP도 “인텔은 2006년 이후 2021년 말까지 베트남에 투자한 15억달러 이외에 추가 투자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외신들을 통해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베트남에서 인텔이 증설을 통해 공급을 늘린다는 소문이 꾸준히 흘러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은 글로벌 시장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던 인텔은 공급망 다변화를 추구하는 다른 다국적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텔은 지난 2007년 10억달러를 투자해 호찌민에 공장을 두고 약 3천명의 근로자를 고용, 전세계 시장에 30억개 이상의 반도체 관련 제품을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