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크래프톤이 인도 BGMI 매출 호조와 비용 통제 노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벤트로 배틀그라운드(PUBG) 매출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신작 확보 전략으로 내년부터 신작 라인업도 다변화될 전망이다.
◇ 모바일 반등에 이익 서프라이즈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4503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893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5% 상회, 영업이익은 30%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PC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213억원을 기록했다. PC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수기 실적을 내면서 4분기 비수기 영향을 상쇄할 높은 ARPU의 다양한 컨텐츠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모바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091억원이다. PC와 달리 모바일은 3분기 성수기 효과가 확인됐으며, 3분기에 온기 반영된 BGMI는 인도에서 서비스 금지되기 이전 수준의 트래픽을 회복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트래픽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며 매출이 우려 대비 아웃퍼폼 하였고, 인도 영업 재개의 온 분기 반영 외에도 신흥국, 한일 지역에서 성수기 효과를 누리며 매출이 두 자리 수 증가했다"며 "중국에서 열렸던 아시안 게임 효과, 에스턴 마틴 콜라보를 비롯한 성수기 신규 콘텐츠, PUBG 네이션스컵 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며 6개 분기 만의 모바일 매출 반등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비용 부문에서는 신작 디펜스더비 관련 마케팅비가 예상 대비 낮았으나 4분기는 2024년 출시되는 다수의 신작 관련하여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3분기 주가하락에 따른 주식보상비용 환입 198억원이 발생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의 호실적과 비용 통제, 주식보상비용 환입 발생 영향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라며 "신작이 부재했던 2023년과 달리 2024년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2024년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여지 있다"고 판단했다.
◇ 2024~2026년 32개 이상 신작 프로젝트
크래프톤은 실적 발표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다크앤다커 모바일, 프로젝트inZOI 등 신작 2개를 공개했다.
11월 16일부터 시작되는 게임 쇼 지스타에서 2024년 신작들을 시연 가능한 수준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2024년 출시 예정작들을 점차 더 공개할 것으로 언급했다.
현재 크래프톤은 산하 12개 스튜디오로부터 향후 3년간 32개 이상의 신작 게임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18개월 이내 출시 예정인 대작 라인업은 블랙 버짓, 서브 노티카 신작, 프로젝트 골드러쉬 등이 있다.
김현용 연구원은 "내년 블랙 버짓 외에도 다크앤다커 모바일, 프로젝트inZOI 등 출시로 오랜 기간의 신작 부재를 해소할 것"이라며 "올해 PUBG의 IP 파워를 입증했고, 내년부터는 다수 신작 출시로 라인업 공백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 PUBG 원게임 리스크 해소될까
배틀그라운드(PUBG)는 PC와 모바일 모두 콘텐츠 업데이트와 외부 브랜드 콜라보, 이스포츠 행사 등이 지속되며 수명이 장기화되는 중이다.
PUBG의 수명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함께 내년 신작 라인업 강화는 원게임 리스크를 줄여줄 것이란 평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 게임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PUBG의 수명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소라고 판단되며, 내년 신작 라인업 강화는 원게임 리스크를 줄여줄 것"으로 판단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크래프톤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신작 숫자가 적다는 것이었으나 추가 신작을 공개해 내년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과거 대비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라인업의 높은 매출 안정성, 내년도 신작 라인업 확대로 현재는 바닥을 지나고 있는 중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