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물가 인상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외식보다 집에서 식사하는 것을 선호하는 가운데 체중 감량 약물의 인기까지 폭발적으로 높아져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치폴레가 26일 실적 시즌을 시작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젬픽와 위고비 같은 식욕 억제 약물이 소비자들의 식품 구매 패턴에 변화를 일으키고, 햄버거, 치킨 등에 대한 수요를 낮출 것이라 우려했다. 회사 측도 투자자들의 이 같은 논평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투자은행 BTIG의 애널리스트 피터 살레는 “이는 현재 아주 화제가 되고 큰 관심사가 되는 이슈”라며 “투자자들은 패스트푸드 기업으로부터 약물의 영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와 KFC의 모기업인 ‘얌 브랜드’는 높은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낮아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치폴레와 스타벅스는 상대적으로 더 구매력에 여유가 있는 고객층을 확보해 타격을 덜 받는 중이다. 최근 외식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중단하고 고객 유치용 할인 행사를 시행했다. 이로 인해 3분기 패스트푸드 체인이 비용 절감으로 확보한 마진이 다시 낮춰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체중 감량 약품의 수요가 급증한 영향을 관찰하고 있다. 월마트는 이달 초 체중 조절용 약물을 복용하는 고객들의 식품 소비가 약간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이 즉각 반응하면서 S&P500의 레스토랑 종목 지수는 1.3% 하락했지만 곧 손실을 만회했다.
실제로 분석가들은 이런 약물로 인해 소비자들이 간식이나 디저트를 덜 주문할 수 있지만, 약물이 레스토랑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 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7월부터 9월까지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 분석기관인 placer.ai에 따르면 이들 매장의 트래픽은 7월에 0.8% 감소한 데 이어 9월에는 4.2% 감소했다. 맥도날드, KFC, 타코벨은 3분기 초반 방문객 수가 유지됐지만, 분기 말에는 각각 3.7%, 2.1%, 1.2%씩 줄었다.
웰스파고는 가정 내에서 음식을 해먹는 비용의 인플레이션이 외식보다 최대 360bp 낮았기 때문에 더 많은 미국인들이 집에서 조리해 식사를 해결해 예산을 아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