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일본 도쿄 미쓰비시 그룹 본사.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TYO:7211)가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뺀다.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뒤처진 일본 자동차업계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일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중국 회사와 합병해 후난성에서 현지 생산을 해 온 미쓰비시는 합병회사를 해산하기로 하고 재고가 없어지는 대로 신차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미쓰비시는 최대한 빨리 중국 시장 철수 방침을 확정하고, 실적이 좋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미쓰비시가 중국에서 철수하는 이유는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HEPV) 보급이 급격히 늘고 있는 시장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 따른 실적 부진을 더이상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팔린 2600만대 가량의 신차 중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는 680만여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친환경차가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지 못한 미쓰비시는 실적 부진으로 이미 지난 3월 현지 생산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뿐 아니다. 닛산자동차와 도요타, 혼다 등 다른 일본 자동차 브랜드 역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1∼8월 일본 자동차 브랜드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마쓰다자동차가 37.8%, 닛산자동차 26.3%, 혼다가 24%, 도요타가 5.1% 감소했다.
이들 모두 친환경차 라인업 부재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일본 기업들은 중국 시장 전략을 수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요타는 중국 시장에 맞춰 전기차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현지 연구개발 체제를 강화했고, 마쓰다와 닛산도 신형 전기차 투입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혼다는 당초 계획보다 5년 정도 앞당긴 2035년에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동화 전환이 가파른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동화 비전'을 수립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중국 현지 생산 전기차 모델을 최소 4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도 내달 EV5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중국에 6개 모델의 전기차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