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 (로이터) - 미국의 지수제공업체인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15일 중국 본토의 234개 대형주를 6월1일부터 자사의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편입되는 234개 중국 A주(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 주식들은 MSCI 신흥시장 지수 .MSCIEF 내에서 총 0.39%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번은 1차 편입이며, 2차 편입 시기는 9월3일이다.
MSCI의 이번 편입은 주로 금융, 소비재, 부동산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편입 영향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었지만, 편입 기대감은 최근 우량주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두 달 동안 중국의 뮤추얼펀드들은 MSCI A주 지수를 추종하는 수십 개의 신규 출범 펀드를 통해서 100억 위안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4월엔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연결)을 통한 외국인 자금 흐름은 월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중국 증시가 MSCI에 완전 편입될 경우 지수 비중이 18%로 늘어나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같은 다른 대형 신흥시장보다 비중이 커지게 된다.
펀드 매니저들은 중국 A주식들의 MSCI 편입으로 3,000억~4,00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에 소재한 중국 전문 자산운용사인 크레인셰어스(KraneShares)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브렌단 아헌은 "중국 증시가 MSCI아 완전 편입될 때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라면서 "따라서 이것은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헤지펀드운용사인 상하이솔론인베스트먼츠의 총괄매니저인 마준은 "전 세계 기관들의 투자 확대로 현재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증시의 깊이와 폭이 확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높은 걸로 악명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이번 편입 효과에 대해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다.
상하이에 소재한 헤지펀드사인 프레스톤그룹(Preston Group)의 상무이사인 슈 샤오큉은 "작년 6월 MSCI가 중국 A주의 지수 편입을 발표한 후 밸류에이션이 급속히 높아지자 올초 우량주 거품이 터진 고통스러운 경험을 맛봤다"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MSCI 지수에 편입된 A 주식들이 장기적으로 확실히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수익률을 창출해주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국 증시의 상하이지수와 CSI300 지수는 각각 4%와 3%씩 내려와 있다.
단, 이번 달 기준으로 봤을 때 상하이지수는 약 3% 정도 상승했다.
MSCI 지수 편입 기대감 외에 미중 무역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참고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