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사진=SK온]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에도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북미 등 탄탄한 고객층을 바탕으로 3분기 이미 1000조원이 넘는 수주잔고를 확보하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분기 들어 국내 배터리 3사의 총 수주잔고는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 (KS:373220)은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가 440조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일본 완성차 기업 도요타와 30조원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잔고는 5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가 290조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그룹과의 북미 합작공장 설립 등이 반영돼 현재 수주잔고는 300조원 이상으로 분석된다. 삼성SDI의 수주잔고 업계 추정치는 260조원이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을 위해 북미 시장에 많은 비중을 싣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 2개의 단독 공장과 6개 합작공장을 운영·설립 중이다. 연간 생산능력만 342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SK온은 2개 독자공장과 4개 합작공장을 운영·설립 중이며,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및 GM과의 합작공장 3곳을 건설 중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5년 기준 미국 배터리 생산능력은 1686GWh로 유럽 시장(1322GWh)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에서 대형 완성차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 점도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도요타와의 장기 계약으로 글로벌 완성차 탑5(도요타·폭스바겐·르노닛산·현대자동차그룹·GM)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도요타는 미국 미시간 단독 공장에 전용 생산라인을 마련해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며, 현대자동차그룹·GM과는 합작공장을 운영·건설 중이다.
또 애리조나주에 연산 27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장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테슬라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져 북미 시장 장악력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분기에는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판매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인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IRA 세액공제액을 반영한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751억원, 삼성SDI는 5225억원이다. 하지만 양사 모두 컨센서스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