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생성형AI 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초거대AI 모델 경쟁에 이어 로컬 및 경량화 AI 전략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AI 윤리 가이드라인 및 생태계 구축 방식 등에 있어 정신없는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력 강화 및 서비스 고도화로 또 한 번 판을 흔들고 있다. AI 전쟁 1라운드가 생성형AI 등장 및 이에 따른 다양한 청사진 그리기였다면, 2라운드는 더욱 세밀해지고 쓸만한 AI 로드맵을 '어떻게' 구축하느냐로 좁혀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AWS "클라우드로 와"
아마존 (NASDAQ:AMZN)은 지난달 20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제2 본사에서 가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생성형 AI 음성비서로 진화한 알렉사를 공개했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알렉사 LLM’을 기반으로 보이스 인터페이스에 방점을 찍은 AI 사용자 경험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의 AWS는 한 발 더 나간다. 생성형AI를 구현할 수 있는 판을 펼치며 디지털 기업들을 자사 클라우드로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 (NASDAQ:AMZN) 베드록(Amazon Bedrock)이 베일을 벗었다. AI21 랩스(AI21 Labs), 앤트로픽(Anthropic), 코히어(Cohere), 메타,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 아마존(Amazon)을 비롯한 주요 AI 선도 기업의 고성능 FM을 선택할 수 있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다. 여행 예약, 보험금 청구 처리, 광고 캠페인 생성, 재고 관리 등 복잡한 비즈니스 작업을 코드 작성 없이 실행하는 관리형 에이전트 생성 등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서버리스(serverless)의 가벼움과 효율성, 나아가 강력한 보안으로 무장했다. 미국의 의료정보보호법(HIPAA)과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준수하고 있다. 여기에 메타 라마2와의 연결성도 강화됐다.
최근 지분을 투자한 앤트로픽과의 협업도 추진된다. 아마존 타이탄 임베딩이 대표적이다. AWS가 대규모 데이터 세트에 대해 생성하고 사전 학습한 모델 제품군으로, 다양한 사용 사례를 지원하는 강력한 범용 기능이다. 텍스트를 임베딩이라는 숫자 표현으로 변환해 검색, 개인화, 검색 증강 생성(RAG) 사용 사례를 강화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라는 설명이다.
25개 이상의 언어와 최대 8192개의 토큰을 지원하며 1536개의 차원으로 구성된 출력 벡터를 반환해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된 통합 BI 서비스인 퀵사이트도 정식 가동한다. 자연어 질의를 통해 원하는 답을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를 통한 비주얼라이징에도 특화되어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용이 기대된다.
메타의 AI 마케팅 도구. 사진=메타
메타 "마케팅에는 AI지"
AWS는 물론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퀄컴과도 연대하고 있는 메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마케팅 성과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AI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지난 5월 일부 비즈니스 계정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마케팅 도구들을 사용해 볼 수 있는 ‘AI 샌드박스’를 시범 운영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여세를 몰아 5일 기업 및 브랜드를 위한 생성형 AI 기반 마케팅 도구를 한국 포함 전 세계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문구 자동 생성 ▲이미지 재가공 ▲배경 생성 등 보다 효율적인 디지털 마케팅 업무를 돕는 기능들로, 광고 관리자 페이지에서 사용 가능하다. 각 기능들의 지원 국가는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먼저 ‘문구 자동 생성’ 기능은 하나의 광고 카피를 입력하면, 여러 버전의 문구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마케터가 입력한 문구 중 핵심 내용을 파악해, 소구하고 싶은 소비자층에 따라 맞춤형 마케팅 문구를 제공한다.
하나의 광고 소재를 피드, 릴스 등 메타 플랫폼 내 여러 지면의 화면 비율에 맞게 재가공할 수도 있다. 정방형 또는 가로형 이미지를 세로형 이미지로 자연스럽게 편집이 가능하다. 각 화면 비율에 맞춰 이미지를 제작하거나 재편집할 필요 없이, 각 콘텐츠에 최적화된 소재를 한번에 생성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배경 이미지를 자동으로 제작하는 기능도 지원된다. 제품이 포함된 사진을 업로드하면 제품과 어울리는 배경을 생성하는 기능으로, 다채로운 크리에이티브 소재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쟁은 계속된다
구글(NASDAQ:GOOGL)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바드를 중심으로 포털과 AI의 시너지를 내는 한편 최근에는 이용자들이 유튜브, 구글 지도, 호텔, 항공편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용자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바드 익스텐션 등 입체적인 전략도 속속 나오고 있다.
조만간 AI 비서도 출시한다. 아마존 알렉사의 대항마며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Assistant with Bard)가 조만간 등판할 전망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바드의 결합체다.
최근 유영상 SKT 대표는 간담회를 통해 궁극적인 AI 경쟁은 곧 AI 비서 시장으로 좁혀질 것이라 예상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의 대결은 그 자체로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오픈AI도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이미지 생성 AI 달리3(Dall-E3)를 최근 공개했다. 챗GPT가 AI챗봇이라면 달리 시리즈는 텍스트 기반의 이미지 생성 플랫폼이다. 다만 달리2가 장문의 텍스트를 넣어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었다면 달리3는 간단한 추가 주문을 통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서 오픈AI의 최신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달리 3(DALL-E 3)’ 무료 지원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MS 자사 브라우저인 ‘엣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활용 타이밍만 보면 오픈AI보다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