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세계 최대 농기계업체인 디어앤컴퍼니(DE)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 우려에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했다.
디어앤컴퍼니 (NYSE:DE)의 3분기 매출액은 158억달러로 전년 대비 12% 늘었고, 영업이익은 35억달러로 32.9% 늘었다. 누적된 판가인상 효과가 지속되며 전년대비 매출액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건설기계와 농기계 모두 전분기대비 출하량 증가세가 둔화되며 과거 4개 분기 동안 이어졌던 고성장세는 일단락되는 모습이라는 평가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됐지만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5.28% 하락한 이유는 이전 대비 매출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2024년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것"이라며 "특히 2022년 급등했던 곡물가격이 회귀하는 가운데 고금리 여파가 지속되며 2024년 농기계 수요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 곡물 가격의 절대적인 수준은 과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제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유재선 연구원은 "절대적인 재고 수준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남아있는 4분기에도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생산비용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 부문의 수요는 2024년에도 북미 인프라 정책과 제조업 리쇼어링 트렌드가 이어지며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 곡물가격 등 시장지표 개선으로 농기계 수요 증가세가 동반된다면 절대적인 순이익 수준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