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시카고) 김지선 특파원] 드디어 HP가 목표 주가를 두 배로 올린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분석가 워시 모한은 HP 주식을 두 배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를 25달러에서 33달러로 올렸다.
4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HP 주가는 1.9% 상승한 26.15달러를 기록했다.
◇ 개인용PC 시장 회복세...“2분기부터 성장세 지속”
HP 주식이 두 배로 업그레이드된 이유 중 하나는 개인용 컴퓨터 시장 회복이다. HP의 주타깃은 개인용 컴퓨터와 프린터로, 두 섹터는 회사의 성장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
8월 말 시장조사기관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소비자를 압박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2024년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3.7% 성장 예측된다.
HP 최고경영자 엔리케 로레스는 3분기 실적발표 이후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회사의 PC 사업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성장했다”면서 “3분기부터 4분기까지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로레스는 이어 “사업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모한은 HP의 자유 현금 흐름이 2023 회계연도에 최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며 지금이 HP 주식을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내다봤다.
◇ ‘낙관적 전망’ HP, 아직 시련의 계절
HP 주식에 대한 분석가의 낙관적인 견해에 비해 회사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팩트셋 분석가들 또한 HP의 2023 회계연도 자유 현금 흐름이 31억 달러로 전년의 39억 달러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에는 33억 달러의 자유 현금 흐름을 예상했다.
지난 8월 HP는 2023 회계연도 조정된 순이익 가이던스를 3.35달러로 하향 조정했으며 올해 주식은 2.6% 하락했다.
로레스는 가장 최근 어닝콜에서 "이러한 전망은 주로 PC 시장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 중국의 수요 부진, 그리고 기업 수요 약화 등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상향 조정이 버크셔 해서웨이가 HP에 대한 지분을 계속 줄여가는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도 특이한 대목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당 평균 25.75달러의 가격으로 약 1억 3200만 달러 상당의 HP 주식을 매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