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중은행 ATM.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은행채가 두 달 연속 순발행이 이어지며 발행이 급증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수신 경쟁을 막기 위해 발행한도 제한을 폐지하기로 결정해 발행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는 4조6800억원이 순발행됐다. 은행채는 지난 8월에도 3조7794억원이 순발행되며 순발행 기조로 돌아선 상황이다.
앞서 은행채는 올해 상반기에는 5월(9595억원)을 제외하고는 상환 규모가 발행 규모보다 많은 순상환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7월(-4조6711억원)을 제외하고 두 달 연속 발행액이 상환액을 앞섰다.
이처럼 최근 은행채 발행 물량이 상환 물량보다 늘어난 이유는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은행을 비롯해 금융권 전반에서는 자금 확보를 위해 앞다퉈 고금리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 해당 상품들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다시금 수신 경쟁이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에서 지난달 20일 시장 안정화 회의를 열고 은행권에 수신 경쟁 자제를 당부한만큼, 시중은행들은 은행채를 통한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도 이날 회의에서 은행권이 건의한 은행채 발행한도 확대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4분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 조치를 폐지하기로 했다"며 "은행채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두 달간 은행채 발행을 제한했다가 지난해 말 만기 물량 내에서 은행채 발행을 허용했다. 지난 4월부터는 125%로 발행 한도를 늘렸는데, 발행한도가 풀리면 4분기 은행채 순발행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예금 상품 만기가 다가오는만큼 은행채 발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은 맞다"며 "4분기 은행채 발행량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