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허준범 기자]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고금리 여파로 빚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다.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더욱 확대될 경우 국가 경제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 (KS:323410),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모습. 자료=인포스탁데일리
◇ 2022년 6월 0.42%→2023년 8월말 1.20% 급증
18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1년 0.3% 수준에 불과 했지만, 2022년 6월 0.42%, 2023년 8월말 1.20%로 1년 사이 무려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가 1.58%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가 1.57%, 카카오뱅크가 0.77%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대출만 떼어 보면 연체율은 2.79%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만큼 고금리 시기 건전성 관리가 더욱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가 구인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 연체율 상승, 국가 신용시장 불안 유발
이런 연체율 상승은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연체율은 금융 기관의 자금 부담을 늘리고, 신용 시장의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금리가 상승하고, 신용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가계에 부담이 가해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높은 대출 상환 부담으로 인해 소비 위축과 함께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20~30대 연체율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안정적 소득이 확보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젊은 세대와 고령층 사이 빈부 격차를 더욱 키워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야기시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금융 대출 연체율 상승과 부채 부담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 감독해야 한다”면서 “이는 경제의 안전성과 사회적 공정성을 동시에 증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준범 기자 jb_3heo@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