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종효 기자] HD현대중공업이 VLGC 4척을 수주했다.
8일 인공지능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이같은 내용을 지난 7일 공시했다.
2척은 오세아니아 선주가, 2척은 아시아 소재 선주가 각각 발주했다. 4척의 계약금은 6168억원이다. 전년 매출 대비 6.82%에 달다.
VLGC는 초대형 LPG선이다. 일단 LPG 이중연료 추진선이지만, 추후 선주와 협상을 거치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이 된다.
추진선은 해당 물질로 항해를 이어간다는 뜻이다. HD현대중공업은 24년까지 암모니아 대형 엔진을 채택한 선박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에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해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도 매진하고 있다.
이유는 탄소 중립 정책 때문이다. 작년부터 LNG가 해운조선업계의 최대 화두이다. 기존 선박 연료는 벙커C유(油)이다. 벙커C유는 탄소 배출을 많아 이를 줄이고자 LNG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LNG 역시 메탄이 주성분으로 화학식은 CH4이다. 즉, 태생적으로 탄소를 갖고 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LNG가 탄소 중립 정책의 궁극적 대안이 될 수 없었다"면서 "여기에 암모니아가 대안으로 떠 올랐다. 암모니아는 NH3여서 탄소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암모니아 기술 개발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LNG가 세계 조선업계를 견인한다. 천연가스 부국인 카타르는 27년까지 LNG 생산량을 연간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1·2차로 나눠서 LNG를 싣고 나갈 LNG선을 대규모로 발주한다. 1차로 국내 조선사들은 54척을 수주했다. 2차는 올 하반기에 결정되는데 최대 40척에, 금액은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호진 대표는 "카타르 2차 발주가 다가올 수록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관련 기업의 매출과 주가도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특히, LNG선에 필수인 보냉제 제작사인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YTD는 8일 종가 기준으로 HD현대중공업이 6.55%, 동성화인텍이 19.63%, 한국카본이 23.61%를 각각 기록했다.
여기에 불안 요소였던 파업도 해소됐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임단협을 타결했다고 7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의 목표 주가로 DS투자증권은 17만원을, 한국투자증권은 16만원을 각각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