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담당 부사장(왼쪽)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사진=현대차그룹]
[시티타임스=한국일반] 현대자동차가 국내 1위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면서 배터리 동맹을 맺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글로벌'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104만5430주)를 주당 50만4333원, 총 5272억원에 인수하고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고려아연은 현대차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연간 생산능력 4만2600톤으로 예상되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울산에 건설해 오는 2026년부터 니켈을 공급할 예정이고, 현대차는 이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지급 규정을 충족하는 니켈을 확보하게 된다.
IRA 규정이 아니라도 배터리 산업에서 니켈의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 요소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전해질)인데, 리튬과 금속 성분의 조합으로 이뤄지는 양극재가 가장 중요한 소재다.
NCM(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 배터리의 경우 니켈 비중을 높이면 동일한 크기의 배터리에 용량을 증대시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니켈 비중을 늘린 '하이 니켈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그에 따른 니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 가격의 절반 가까이를 배터리가 차지하고, 배터리 가격은 원자재 가격에 변동하는 만큼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가 곧 경쟁력과 직결된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6월 발표한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웨이'에서 구체적인 배터리 개발 역량 확보 및 소재 수급 안정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고려아연과의 니켈 협력을 비롯해 리튬 등 나머지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타 글로벌 원소재 기업과의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