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포스코DX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을 위한 상장폐지 승인안을 오는 10월5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기업 가치를 높이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전 상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임시주총에서 이번 사안이 가결되면 코스피의 상장 승인을 조건부로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한 뒤 상장 절차가 이뤄진다. 임시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은 다음달 7일이다.
포스코DX의 이전 상장 소식에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포스코DX는 전 거래일 대비 1550원(4.13%) 오른 3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전 상장 소식을 전한 23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3100원(9.01%)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특히 포스코DX의 시가총액은 코스닥시장에서 전체 5위(5조9370억원)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7758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98% 증가한 성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2차전지·로봇 등과 관련한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장기 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로 코스피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주가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DX의 이전이 확정되면 올 들어 4개의 우량기업이 코스닥 시장을 떠나게 된다. 앞서 코스닥 우량 기업인 비에이치·SK오션플랜트·NICE평가정보 등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했으며 엘앤에프도 이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올 들어 코스피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많은 점, 코스피로 신규·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점,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