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이형진 기자] 한국항공우주(KAI)가 미숙한 환헤지 전략에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4일 KAI 등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폴란드 정부의 FA-50 전투기 수입대금 일부인 10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을 내다 팔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KAI가 내다 판 달러당 환율은 1240원에서 1260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폴란드 정부로부터 받은 수입대금 이후 환율은 지난 해 10월 1430원까지 올라갔던 적이 있었다”면서 “달러를 팔 생각이었으면 지난 해 11월 원달러 환율이 1320원이었을 때 팔았었더라면 KAI 측 손해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율이 1267원까지 내려가자 KAI의 지난 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갑자기 적자 전환했다. 지난 해 3분기만 해도 522억원 흑자던 실적이 –231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박상욱 KAI 경영관리 본부장 산하 환율관리팀에서 대량의 달러를 급하게 내다 판 이유는 매년 1월 1일 회계상 환차손 결정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KAI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지난 2월 14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환평가 손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AI측은 "대규모 환차손은 사실 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