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아이바이오가 지난 10일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출처=파로스아이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 도전이 올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큰 관심을 받았던 바이오주가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하반기 기업공개(IPO) 기대주들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파로스아이바이오와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에스엘에스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디앤디파마텍 등 다수 기업들이 올 하반기 기업공개에 나선다.
가장 먼저 주식 시장 상장 스타트를 끊을 바이오 기업은 파로스아이바이오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이다.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희귀난치성 질환 관련 신약을 개발한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17~18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했다. 그 결과 347.4대 1을 기록했다.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30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 공모 가격(1만4000~1만8000원)의 하단 가격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공모 자금을 자체 AI 신약 개발 플랫폼 고도화와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의 대표 제품 '라미나 워시'. 출처=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의료기기 기업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도 코스닥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기술성장특례를 통해 IPO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전문기관 두 곳에서 진행한 기술성평가에서 각각 'A'와 'BBB' 등급을 받았다. 세포 전처리 자동화 기술을 앞세워 최대 1341억원의 기업 가치를 책정 받기도 했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3000~1만6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82억~224억원, 기업가치는 1090억~1341억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7~28일, 일반투자자 청약일 내달 1~2일로 예정됐다.
큐리옥스는 세포를 활용한 신약 개발과 진단 과정에서 필수적인 전처리 자동화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세포·유전자 치료제가 성장세가 가팔라 큐리옥스도 함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가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비원심분리 기반 세포 전처리 자동화 시스템은 경쟁 제품이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빅파마도 큐리옥스 장비를 사용 중이다. 큐리옥스 대표 제품 ‘라미나 워시’는 현재 화이자를 비롯 아스트라제네카, GSK 등 글로벌 상위 20개 기업 중 18곳에 공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 시장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라며 “공모자금은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설비 확충과 신제품 다변화 및 글로벌 영업 강화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에스엘에스바이오는 3년 만에 코스닥 이전상장 재도전에 성공했다.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29일 이전 상장이 확정됐다.
이 외에도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월 이전상장을 청구했고 와이바이오로직스, 디앤디파마텍, 큐로셀, 피노바이오 등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편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상장 예정인 기업들이 얼어붙은 제약바이오 투심 분위기를 전환 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한 5개 바이오벤처 기업의 평균 공모액은 149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1년 상반기 2569억원의 20분의 1 수준이다.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은 총 5곳이다. 지난 2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바이오인프라’(199730)를 시작으로, 3월 면역치료제 개발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이 상장했다. 이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가 5월, 백신개발 전문 기업 ‘큐라티스’(348080),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 기업 ‘프로테옴텍’(303360)이 6월에 상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이 바이오 기업 자금조달 확보를 위해 기술특례상장제도 완화에 나섰다”며 “이에 매출이 발생하지 않던 신약 개발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