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2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유료 구독자 수가 전년 대비 589만명 늘어난 2억3839만명이라고 밝혔다. 예상치인 180만명 대비 3배나 많은 숫자다.
많은 비판을 받았던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이 결국 넷플릭스의 기초체력 강화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넷플릭스는 올해 초 계정 공유 유료화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프로필 이전 기능을 제공하며 사실상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다. 프로필 이전 기능은 시청 및 다운로드 목록이 저장된 개인 프로필을 100% 새로운 프로필로 옮길 수 있는 기능이며, 사실상 계정 공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입을 유도하는 정책으로 풀이됐다.
계정 공유 요금제는 악화되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팬데믹 기간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으나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가입자 순증이 선명하게 떨어지는 가운데 결국 계정 공유에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다. 그 연장선에서 넷플릭스가 2분기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갈무리
한국에서도 조만간 계정 공유 유료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여세를 몰아 9.99달러 베이식 요금제를 전격 철폐한다.
광고를 보지 않는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식 요금제를 페지한 것은 일종의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계정 공유 유료화를 통해 가입자 순증에 드라이브를 건 상태에서 수익성이 낮은 요금제를 폐지해도 OTT 시장에서 충분히 판을 흔들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즈니 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어려운 시절을 보내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를 통해 기초체력을 키우고,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폐지하면서도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호언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