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험업을 주력으로 성장한 글로벌 투자회사다. 박 회장은 2005년 6월 SK생명을 1600억원에 인수하고 미래에셋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투자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한 버크셔 해서웨이를 벤치마킹해 미래에셋을 독보적인 금융그룹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9일 미래에셋생명 주식 186만1066주(1.05%)를 장내 매수,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의 지분 49.77%를 보유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미래에셋컨설팅이 미래에셋생명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완전자회사 편입은 자금 투입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어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48.63%)과 친족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91.86%에 이른다. 미래에셋컨설팅이 미래에셋생명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유가증권시장 규정상 대주주가 9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컨설팅이 매수키로 한 미래에셋생명의 지분 536만3496주는 3.03%에 불과하다.
때문에 박 회장이 미래에셋생명을 완전 자회사 편입하려면 시중에 풀린 25.7%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법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주당순이익(EPS)을 높여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보다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으로 풀이된다. 유통 주식 수가 줄어 CEO의 지분 가치와 지분율이 상승할 수 있어서다. 다만 최대 주주의 주머니를 불린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21년 1월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의 유튜브 영상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생명보험사가 자기자본 투자를 해서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지만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자본규제를 받고 있다"며 "변액보험을 통해 국민 노후를 돕겠다는 꿈을 아직까지는 펴지 못하고 있다"며 "3~4년 가량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자회사 편입설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 공개매수나 상장폐지 할 계획이 없다"며 "미래에셋은 독립 계열사 체제로 계열사의 투명한 경영관리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상품의 경쟁력과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