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5일 방림, 대한방직, 동일산업, 동일금속의 증거금률을 일제히 100%로 올렸다. 이후 지난 13일 백광산업의 증거금률을 기존 30%에서 100%로 높였다. 종목등급은 모두 F로 낮췄다. 미래에셋증권은 F군 종목에 대해 신규융자 및 만기연장 등을 제한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지난달 31일부터 동일금속, 동일산업, 방림, 만호제강, 종목에 대해 신용종목군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번 CFD사태 이후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해 신용종목군을 D등급으로 낮추고 사실상 신규신용을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용종목군은 A등급에 가까울수록 해당 기업에 대한 담보율이 낮고 우량한 종목이다. D·F등급 같은 경우 담보율도 높고 우량하지 않은 종목으로 분류되며 이 기준은 증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NH투자증권도 전날 오후 6시부터 코스피 상장사인 동일산업, 대한방직, 만호제강, 방림과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 등 5개 종목에 대해 위탁증거금 100% 징수 종목에 추가하면서 신용융자·담보대출 종목에서 제외했다.
대신증권 역시 전날 공지를 통해 이날부터 이들 종목에 대해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변경하고 신규 신용 및 대출, 만기연장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키움증권, 삼성증권도 이날부터 5개 종목에 대해 같은 조처를 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SK증권은 만호제강, 방림, 동일산업, 동일금속 등 4개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100%로 올리며 신규 신용을 막았다. 앞서 증권사들은 4월 하한가 사태 당시에도 관련 종목들을 신용대출 종목군에서 제외하거나 증거금률을 높인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5개 종목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동일금속, 방림, 만호제강 등 3개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주의 종목(소수계좌거래집중)으로 지정했다.
시장에선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5개 종목 모두 뚜렷한 하락 배경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하한가 사태를 두고 지난 4월에 발생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 때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24일 선광·하림지주·대성홀딩스·다우데이타·세방·서울가스·삼천리·다올투자증권 등 동반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과 어제 5개 종목은 모두 거래량이 적고 가치주에 가까운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특별한 호재 없이 장기간 꾸준히 올랐다는 점도 겹치는 부분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4월에 한차례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면서 증권사들이 더 민감하게 조치에 들어가는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