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NYSE:BRKa) 주주총회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속의 워런 버핏(좌측)과 찰리 멍거(우측). 사진출처=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또 지난달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대해 당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경제를 파탄낼 재앙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 AI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투자자가 질문하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AI가 세상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날이 올 것으로 본다"면서도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버핏의 단짝이자 사업 파트너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도 AI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는 AI 기술에 대한 일부 과도한 기대에 대해 회의적"이라면서다.
"옛날식 지능이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고 한 멍거 부회장은 "우리 주변에서 더 많은 로봇 기술을 보게 될 것"이라며 AI와 로봇 기술의 확산은 인정했다.
또 버핏은 SVB은행 파산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이 SVB 파산으로 인해 예금자들이 손실을 입지 않도록 지원해 금융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버핏은 "당국이 그렇게 안 했다면 대참사가 일어났을 것"이라며 "보험에 들지 않은 예금자들을 내버려 뒀다면 모든 은행에서 뱅크런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려움은 언제나 전염성이 있다”면서 "은행 경영자들이 파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NASDAQ:AAPL) 주식을 대규모로 보유한 이유에 대해 "애플은 우리가 소유한 어떤 기업보다 뛰어나다"고 했다.
그는 "아이폰은 대단히 뛰어난 상품"이라면서 "3만5000달러(약 4600만원) 하는 두 번째 자가용이나 1500달러(약 200만원)짜리 아이폰 중 하나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부분 두 번째 자가용을 처분하고 아이폰은 보유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 애플 지분 중 일부를 회계적인 이유로 정리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뒤 "멍청한 결정이었고 후회한다"고 말했다.
또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에 대해 "엄청난 기업"이라면서도 미중 갈등을 의식한듯 "대만보다 일본에 투자하는 게 더 편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