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물 폭탄에 급락했던 종목을 사들인 '하한가 따라잡기(하따)'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단기 투자로 시세차익을 노린 하따는 주가 하락 시 추가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성홀딩스 (KS:016710)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63% 급락한 2만7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선광(-7.36%)과 서울가스(-4.09%)도 크게 내렸다.
이들 세 종목은 지난달 24∼27일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SG증권발 폭락 종목 중 하한가 일수가 가장 길었다. 다우데이타 (KQ:032190)(-1.15%), 세방 (KS:004360)(-5.49%), 하림지주 (KQ:003380)(-0.55%), CJ 그룹 (KS:001040)(-1.09%)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삼천리 (KS:004690)는 0.71% 오른 14만2300원, 다올투자증권 (KS:030210)은 2.99% 상승한 36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1.10% 하락한 9만1000원에 마감했다. 키움증권은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겪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된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금감원의 검사 방침을 보고했다. 전날 금감원은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거론되는 CFD와 관련해 3일부터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등기이사로 등재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연루 여부에 대한 검사도 불가피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주가 폭락 전 605억원 규모 주식을 폭락 이틀 전에 처분해 미리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하고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천리에 대해 지난해 11월 목표주가(11만원)를 유지하면서도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전환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조작이 끝나고 난 뒤 가격이 무너질 때 일부 종목은 가격이 이전으로 회기하거나 더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추가적인 하락 위험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