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E리서치]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에서 중국계 기업 CATL과 BYD(비야디)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점유율 합계는 CATL과 비야디가 총 51.2%, K배터리 3사가 총 24.7%로 조사됐다. 한국 배터리사 점유율이 중국계 배터리사 절반 이하 수준이다.
SNE리서치는 2023년 1~3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133.0기가와트시(GWh)로 전년대비 38.6% 성장했다고 3일 밝혔다. 중국 비야디가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CATL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SNE리서치 배터리 사용량은 세계 80개국 전기차 판매와 해당 기간 등록된 전기차 장착 배터리 기준으로 집계된다.
중국 CATL은 전년동기 대비 35.9% 성장률로 46.6GWh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35.0%로 3분의 1 이상이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NASDAQ:TSLA) 모델 3/Y를 비롯해 상하이자동차 뮬란, 광저우자동차 아이온 Y 같은 승용차와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나타냈다. SNE리서치는 CATL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BYD(HK:1211)는 배터리 자체공급 및 차량제조 등 수직통합적 공급망관리(SCM) 구축을 통한 가격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BYD는 유럽에 이어 최근 한국 시장 진출도 대대적으로 알려 성장세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24.7%를 기록했다. 전체 점유율은 감소했으나 3사 모두 성장세는 지속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동기 대비 37.5% 성장하며 3위를 기록했다. SK온은 5.1%, 삼성SDI는 52.9% 성장률을 나타내며 5위와 6위에 랭크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3사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 탑재 모델 판매 호조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SK온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폭스바겐 ID.4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출시를 앞둔 기아 EV9이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EV6와 함께 SK온 성장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삼성SDI는 BMW i4, iX의 세계적 인기와 리비안 (NASDAQ:RIVN) 픽업트럭 R1T/S 판매량 증가로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폭스바겐 ID. 3/4 등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 나갔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톱 10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은 11.9GWh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7.5%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배터리 주요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 테슬라 모델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대부분을 차지했다.
2023년 1~3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성장률은 38.6%로 작년 성장률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SNE리서치는 중국의 안정적인 전기차 시장 형성과 유럽과 미국 자국 보호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 광물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해 전기차 배터리 주원료인 황산니켈 수입 증가가 포착됐다. 중국 3월 니켈 수입량은 전년동월 대비 64.7% 증가했으며, 올 1분기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96.1% 증가해 신규수요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법 적용으로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완성차업계가 전기차 생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해서다. 세액 공제 차량 목록에는 대부분 미국 자동차 그룹과 유럽차 폭스바겐 ID.4가 포함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3년 들어 유럽, 중국, 북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프라 및 자원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