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출처=제네시스 미국법인
미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을 지급하는 전기차 대상 차종을 발표했는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가 모두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자동차그룹 (KS:005380)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 후 처음 전기차 구매 세제혜택을 적용받을 것으로 알려졌던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결국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미국에서 생산했지만 차량에 탑재한 배터리가 중국에서 일부 생산과정을 거쳐 만들어짐에 따라 IRA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 산하 차량 연비전문 웹사이트 퓨얼이코노미(fueleconomy)에 따르면 IRA에 의거해 세제혜택을 적용하는 전기차는 16종에 달한다.
캐딜락 1종, 쉐보레 5종, 포드 5종, 테슬라 (NASDAQ:TSLA) 5종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목록에 올랐던 GV70 전동화 모델은 삭제됐다. 이유는 GV70 전동화 모델의 배터리에 탑재된 배터리셀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 중 한 곳인 중국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울산공장에 들여와 배터리의 최종 형태인 배터리팩을 조립한 뒤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에 공급해 GV70 전동화 모델을 최종 조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한국시간) 기준 미국 전기차 구매시 세제혜택이 적용되는 전기차 모델의 목록. 출처=퓨얼이코노미
IRA에는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했거나 가공작업을 통해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핵심광물이 쓰인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세제혜택의 일부(3750달러)를 지급하도록 명시됐다. 이에 더해 북미 지역에서 조립한 배터리 구성요소를 50% 이상 사용할 경우 3750달러를 추가 적용받을 수 있다. 차량이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돼야만 세제혜택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세제혜택 최고치는 7500달러다.
현대차그룹은 현 상황에서 IRA 규정에 따라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인 리스용 차량의 판매 물량을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