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KB증권은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 20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3% 감소한 실적이다.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수탁수수료와 세일즈앤트레이닝(S&T) 부문 수익 감소에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의 4분기 당기순손실은 9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수탁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하고 유가증권 운용평가손실, 희망퇴직 비용 등 약 830억원(세후)의 일회성 비용을 인식한 데 주로 기인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3% 감소한 9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영업이익(매출액)은 7789억원으로 전년보다 27.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260억원으로 75.1% 떨어졌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것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위축된 데다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3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감소했다. 매매평가 부문 수익은 마이너스 1415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연결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 4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917억원)대비 28.6%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사옥 매각이익(세전 기준 4438억원) 발생한 덕분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기준은 1579억원의 당기순손실, 16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9.5%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부진은 주식시장 불황에 기인한다. 지난해 코스피는 전년 말 대비 24.9%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40.73%)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비은행 사업 확대로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던 4대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는 오히려 심해졌다. KB금융 (KS:105560) 전체 순이익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8.8%에서 지난해 67.9%로 높아졌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은행 순이익 비중이 62.1%에서 65.6%로 올라갔다. 하나금융(87.4%)도 은행의 의존도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하며 핵심 수익성이 살아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의 원활한 단기자금 조달,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긍정적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이슈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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